끄라비 4섬 투어 후기 다섯 번째 글이다. 투어의 세 번째 섬인 코 까이에서 10분 정도 이동해 투어의 마지막 섬인 코 텁과 코 모에 도착했다. 코 텁(Koh Tub)과 코 모(Koh Mor)는 별개의 섬인데, 특정 시간이 되면 두 섬을 연결하는 모래가 드러나 하나의 섬처럼 다닐 수 있는 곳이다. 아마도 이곳이 마지막 투어인 이유도 모랫길이 나타나는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끄라비 4섬 투어 목차
끄라비 4섬 투어 4 - 네 번째 섬 코 텁, 코 모
오후 2시 20분 즈음에 섬에 도착했는데, 아주 한 낮이라 햇빛이 매우 강렬하게 내리쬐고 날도 엄청 더웠다. 배에서 내리기는 했지만, 아름다운 풍광보다는 엄습하는 더위가 더 크게 느껴져 바로 그늘이 어디 있는지 찾았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봐도 그늘이 있을 만한 곳이 보이지 않았다.
이 섬에서의 자유시간은 한 시간이나 주어졌다. 솔직히 20분만 있다가 떠났으면 했다. 하지만 시간은 넉넉하고 할 건 없으니 양쪽 섬을 돌아보기로 했다.
나는 그늘을 찾고 있는데, 많은 사람이 물에서 놀고 있었다. 스노클링 장비를 아직 걷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장비를 가지고 물에 들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물놀이는 이미 다 했다고 생각했기에, 물놀이를 할 생각이 없어 장비와 구명조끼는 배에 두고 내려왔다.
한쪽 섬에 다다르니 나무 아래 약간의 그늘이 진 구역이 있었다. 널찍한 모래 위 자리는 비치타월로 다 점유된 상태여서 앉을 수 있는 바위를 하나 찾아 자리를 잡았다.
역시 그늘이 좋다. 에어팟 꼽고 노래를 들으며 빨리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잠깐 앉아 있는데, 자리가 너무 불편했다. 평평한 돌이 아니라 오래 앉아 있기에는 부적합했다. 온 김에 반대편 섬도 봐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다시 땡볕으로 나왔다.
섬에서 입장료 안내판을 볼 수 있었는데, 태국인은 40밧, 외국인은 400밧이다. 내용에 티켓을 사면 다른 국립공원도 드나들 수 있다고 나와 있는 거로 봐서는 포다 섬의 입장료도 포함된 게 아닐까 싶다. 첫 방문지였던 라일레이의 프라낭 비치는 입장료가 없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입장료를 400밧이나 걷어간 것 치고는 섬들이 그렇게 관리가 잘 된 것 같지는 않다.
양쪽 섬을 찍고 다시 그늘로 돌아와서 배가 떠날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어서 호텔로 돌아가 개운하게 샤워하고 맥주 한 잔 마시고 싶었다.
역시 앉아 있는 게 불편해서 일찍 롱테일 보트에 올랐다. 이미 배에 타고 있는 사람이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이 정해진 시각 전에 배에 올라왔다. 다들 그늘도 없는 섬에 한 시간이나 있자니 너무 덥고 지쳤을 것이다.
왜 맨 앞자리를 택해서 햇빛 가리개도 없는 자리에 앉았는지... 롱테일 보트를 타고 4섬 투어를 할 계획이라면 맨 앞자리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지치는 자리임을 알려주고 싶다. 사진찍기에는 별로지만 가운뎃줄 복도 좌석이 최고다.
사람들이 다 일찍 타서 출발 예정시각인 3시 20분보다 몇 분 앞서 배가 출발했다. 내 머리 위로 내리쬐는 땡볕도 이게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아쉽....지는 않고 다음에는 스피드보트를 타야겠다는 생각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동하는 시간은 줄어들 테니까. 항상 배 선두에 앉아 있는 가이드도 지친 모습이었다. 빡센 하루를 보내고 퇴근 시간을 앞둔 직장인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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