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 4섬 투어 후기 세 번째 글이다. 투어의 첫 번째 섬인 라일레이의 프라낭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두 번째 섬인 코 포다로 이동했다. 롱테일 보트를 타고 30분 정도 걸려서 섬에 도착했는데, 프라낭에서 있던 모든 배가 다 여기로 온 듯 역시나 많은 배와 사람이 있었다. 이 섬에서는 점심을 먹기로 되어 있었다.
참고로 포다 섬은 섬을 뜻하는 '코(꺼)' 뒤에 섬 이름인 '포다'를 붙여 코(꺼) 포다(Koh Poda)라고 부른다.
끄라비 4섬 투어 목차
끄라비 4섬 투어 2 - 두 번째 섬 코 포다에서 점심 식사
끄라비 4섬 투어 3 - 세 번째 섬 코 까이에서 스노클링 (치킨 섬) (작성 중)
끄라비 4섬 투어 4 - 네 번째 섬 코 텁, 코 모 (작성 중)
끄라비 4섬 투어 5 - 투어가 끝나고 호텔 드랍까지 (작성 중)
배가 정박하자 가이드는 섬에서 점심을 먹고, 식사시간 포함 한 시간 반을 자유시간으로 준다고 했다. 이후 가이드는 음식을 배에서 내려 섬 안쪽으로 가지고 갔다.
다른 팀들도 여기서 점심을 먹는 듯 여기저기에서 음식을 받으려 줄을 서 있거나, 그늘진 곳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투어업체마다 각자 사용하는 곳이 있는 듯 자연스럽게 나무 벤치에 음식을 세팅했다. 음식은 좋게 말해 간이 뷔페였다. 밥과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치킨 그린 커리와, 야채 볶음, 면이 들어간 양배추 볶음이 준비됐다. 세팅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1등으로 밥을 담았다. 치킨 커리가 맛있어 보여서 많이 담고 싶었지만, 뒷사람 생각해서 딱 한 번만 건더기 위주로 퍼담는 거로 만족했다.
음식을 담은 접시를 가지고 앉아 먹을 곳을 찾았다. 테이블이나 벤치는 이미 일찍 온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금방 일어날 기미도 없었기에 바다가 보이는 그늘진 곳 모랫바닥에 앉았다.
음식이 참으로 볼품이 없었는데, 감칠맛은 기가 막혔다. 금방 다 먹고 음식이 남았으면 더 먹으려고 배식하는 곳을 갔는데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어쩔 수 없이 접시를 반납하고 섬을 구경하기로 했다.
밥을 먹었던 곳이 화장실이 있던 해변의 한쪽 끝이었기 때문에 반대편으로 걸었다. 섬에 나무가 많아서 사람들은 그늘진 곳에 앉아 식사하거나, 식사를 마치고 쉬고 있었다.
약간 좀 충격적이었던 다른 업체의 점식메뉴. 개별 포장된 도시락을 주는 곳이 있었는데, 스피드보트 업체에서 주는 점심 같았다. 비싼 배 탄다고 점심도 비싼 거 주나? 나도 스피드보트를 탔어야 했나? 내가 먹은 것과는 너무 차이가 컸다.
섬은 평화 그 자체였다. 날씨는 덥지만 그늘 밑에 앉아 쉬거나, 물에 들어갔다가 나온 사람들이 모여서 떠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여유와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걷다 보니 해변 중앙에 매점이 하나 있었다. 슬쩍 다가가서 가격을 보고 바로 돌아섰다. 못 사 먹을 가격은 아니었지만, 육지물가와 너무 차이가 나는 가격이었다. 7밧 생수를 40밧에 팔고, 10밧이면 사는 음료를 60밧에 팔았다. 나는 아무것도 안 샀지만 뭔가를 사 먹으려는 손님들이 줄을 서 있었다.
20분도 안 걸려 섬 구경을 마치고 탈 배가 보이는 해변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타올 깔고 누워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사진에 있는 두 여성분은 마지막 섬인 코 텁, 코 모에서도 타올을 깔고 계속 누워 계셨다.
다시 배에 탈 시간이 다 돼서 화장실을 한 번 들렀다. 화장실 시설이 굉장히 열약하다. 남자는 소변만 보면 환경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니 괜찮은데, 여성분들은 화장실에서 나올 때 표정이 별로 좋지 않고, 들어갔다가 바로 나오는 사람도 있었다.
배에 다시 타고 세 번째 섬인 치킨섬 코 까이로 향했다. 이동하는 동안 스노클링 장비를 나눠줬다. 장비를 받을 때 이름을 체크한다. 장비를 가져온 사람들은 안 빌리면 된다. 장비를 받자마자 어디 깨진 데 없는지 확인했다. 괜히 물에 들어갔다가 문제가 생기면 덤터기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장비를 나눠줄 때 부서지거나 잃어버리면 변상을 해야 한다고 안내했는데, 정확한 금액이 기억은 안 나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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