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갈비로 태국음식 랭쌥 만들기 (เล้งแซ่บ, Leng Zabb)

돼지갈비 2kg을 사서 반은 한식으로 간장조림(아래 링크)해서 먹고 나머지는 태국음식인 랭쌥을 만들어 먹었다. 원래 랭쌥은 돼지등뼈로 만들지만, 갈비라고 못 쓰라는 법은 없고 살도 훨씬 많기 때문에 풍족한 한 끼를 기대하며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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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료인 돼지갈비는 1kg을 준비했다.

조리법의 핵심인 랭쌥큐브. 이번에는 랭쌥큐브와 향신채들을 모두 이용해서 만들었는데, 이전에 향신채로 직접 만드는 것과 큐브로만 만드는 글을 올렸다. 아래 링크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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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가 맛을 다 내주기 때문에 건고추를 빼고는 없어도 되는 재료들이지만, 더 진한 맛을 위해 레몬그라스, 고수 뿌리와 줄기, 카피르라임잎을 준비했다. 건고추는 페페론치노 베트남고추 아무거나 써도 되는데, 반을 갈라서 사용한다.

고명으로 올릴 야채는 고수잎과 씨를 빼고 다진 청양고추를 사용했다. 초록초록한 야채들 아무거나 사용해도 된다. 청양고추는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더 사용했다.

큐브에 신맛이 어느 정도 있지만 약하기 때문에 별도의 라임즙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 통에 담긴 라임주스나 생라임 모두 사용할 수 있는데, 생라임이 좋기는 좋다. 나는 둘 다 사용했다. 생라임만 쓰기에는 라임이 너무 비싸다.

등뼈를 사용할 때는 한 시간을 따로 삶고 물을 버린 다음에, 다시 랭쌥 육수를 만들어서 사용했다. 등뼈에서 기름기가 너무 많이 나와 라임즙을 아무리 넣어도 느끼한 맛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비는 지방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처음부터 랭쌥큐브를 푼 물에 끓여도 된다. 나는 조금 더 깔끔한 국물을 위해 대파와 양파를 넣고 먼저 30분을 삶았다. 불은 처음부터 끝까지 쎈불을 유지했다.

갈비 삶은 물을 버리고 새로 1.5L의 물을 받았다. 여기에 갈비와 레몬그라스, 고수뿌리, 카피르라임잎, 건고추와 랭쌥큐브 하나를 넣었다. 피쉬소스 2밥숟가락과, 통라임즙 2밥숟가락, 미원 1찻숟가락으로 기본간을 해준다. 뚜껑을 덮고 다시 30분을 삶는다.

30분이 지나면 육수재료는 건져내고 최종간을 해준다. 간이 거의 맞아서 피쉬소스 1밥숟가락과 통라임즙 2밥숟가락을 넣었다. 그리고 10분을 더 삶았다.

잘 익은 고기를 그릇에 담고 고수와 청양고추를 골고루 뿌려준다. 그리고 생라임 하나의 즙을 골고루 뿌려서 요리를 완성했다. 맵고 시고 딱 원하던 맛이 나왔다. 청양고추가 담긴 국물은 입술이 살짝 얼얼한 매운맛이 있었다. 갈비가 확실히 등뼈보다 살이 많아서 먹을 게 많고, 귀찮게 발라먹는 일을 안 해서 좋았다. 덕분에 너무 순식간에 먹어 치우기는 했지만.

만드는 데 거의 한 시간 반이 걸렸는데, 먹는 데는 15분도 안 걸린 것 같다. 등뼈를 쓰는 것은 먹는 데 오래 걸리라는 뜻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맥주 한 캔과 같이 먹었다. 이렇게 장맛날의 한 끼를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