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음식 랭쌥 만들기 Leng Zabb (랭쌥큐브)

몇 달 전에 랭쌥 큐브를 이용해서 랭쌥을 만들어 먹은 일을 적었는데, 그 이후로 여러 번 더 만들어 먹었다. 따로 조리법이 안 적혀 있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금씩 조리법을 바꿔가며 만들었는데, 이제는 맛이 제법 잘 나와서 몇 가지 보완된 조리법을 추가해 새로 글을 작성한다. 이전에 적었던 글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태국 등뼈 감자탕 랭쌥(똠랭쌥, Tom Leng Zabb) 만들기 (랭쌥 스톡큐브)

• 방콕 온눗 더 코너 79 야시장 랭쌥과 맥주 (The Corner 79)

국물맛은 이 큐브로 낸다. 큐브 없이 직접 재료를 사용해서 만들려면 레몬그라스, 갈랑갈, 라임, 카피르 라임 잎, 고수 뿌리 등으로 육수를 내야 한다. 적고 보니 남프릭파오만 안 들어갔지 똠얌꿍 육수와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내가 사용한 재료는 등뼈 1.2kg, 라임즙(작은 병에 담아 파는 저렴한 제품), 쪽파, 페퍼론치노, 랭쌥 큐브다. 페퍼론치노를 쓴 이유는 당연히 냉장고에 청양고추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없어서 대용품으로 쓴 것이다. 청양고추가 있다면 청양고추를 사용하자.

등뼈는 찬물에 담가서 핏물을 빼주는데, 중간중간 물을 갈아준다. 나는 2시간에 한 번씩 물을 갈아주고 6시간 정도 담가두었다.

큰 냄비에 물을 끓여서 초벌을 해준다.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한 방법인데, 15분 정도 끓여줬다.

초벌한 등뼈를 건져내서 찬물에 겉면을 닦아가며 헹궈준다. 깨끗한 국물을 얻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 2.8L에 큐브 두 개를 넣었다. 물이 끓으면 초벌한 등뼈를 넣어준다. 일반고추를 사용하면 마지막에 서빙할 때 다진 것을 얹어 내지만, 마른 페퍼론치노라 물이 끓은 후에 넣어줬다. 등뼈에 기름이 제법 있기 때문에 국물이 느끼한데, 이를 잡기 위해서 여유가 있다면 건고추나 페퍼론치노, 청양고추를 넣어서 같이 끓여주면 좋다.

총 1시간 30분을 삶을 예정인데, 물 2.8리터에 중불로 끓이면 중간에 물을 따로 보충할 필요 없이 딱 맞는다. 만약 국물을 더 즐길 생각이라면 물을 더 넣으면 된다. 뚜껑을 닫고 일단 1시간 10분 타이머를 맞춰뒀다.

타이머를 맞춰뒀지만, 타이머가 울릴 때까지 기다리면 안 된다. 중간중간 열어서 기름기를 국자로 떠서 제거해 줘야 한다. 안 그러면 아주 느끼한 요리가 된다. 10분에 한 번씩 뚜껑을 열어서 기름기를 제거했다.

고기가 익는 동안 쪽파와 파를 썰어서 준비한다. 원래는 고추를 잘게 다져서 준비해야 하지만, 없기 때문에 비슷한 색을 내는 파를 사용했다. 청양고추를 잔뜩 다져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1시간 10분이 지났을 때 열어서 큐브 하나를 더 넣어줬다. 여기서 국물맛을 보니 간이 딱 맞고 방콕에서 먹었던 맛이 났다. 만약 간이 부족하게 느껴지면 피쉬소스를 넣어주면 된다.

15분을 더 끓이고 라임즙을 짜 넣는다. 난 작은 국자로 한 국자를 넣어줬다. 라임즙은 취향껏 넣어주면 된다. 다시 뚜껑을 닫고 5분을 더 끓이고 가스 불을 껐다.

뼈를 잘 쌓아서 파나 고추를 얹으면 완성이다. 다른 사람들한테 내놔도 괜찮을 법한 맛이었다. 맥주 한 캔 따서 같이 먹었다. 

이제 큐브가 6개밖에 안 남았는데, 앞으로 두 번밖에 먹을 기회가 없다. 태국에 가야 또 사 올 텐데, 바이러스는 언제나 잡힐까나...

+ 최근에 다시 만들어 본 랭쌥 - 돼지등뼈로 랭쌥 만들기 (Tom Leng Za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