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갔다가 돌아올 때 많은 소스와 페이스트를 사 오는데, 커리도 종류별로 골고루 사 온다. 하지만 몇 번 안 만들어 먹고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에는 안 그러겠다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부지런히 만들어 먹고 있다. 이 글에서는 로보의 파낭 커리 페이스트를 사용해서 파낭 커리를 만드는 과정과 후기를 적어본다.
포장의 완성 비주얼을 보면 엄청나게 맛있을 것 같은데, 처음 시도해 보는 거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완성되기만을 바랬다.
레시피를 보면 250g의 고기와 코코넛밀크 240ml, 물 240ml, 카피르 라임잎, 고추, 피쉬소드 등의 재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카피르 라임잎 같은 게 집에 상비되어 있을 리가 없으므로 있는 재료만 사용해서 만들었다.
주재료로 닭가슴살 두 덩이를 쓰고, 코코넛 밀크 대신 코코넛 크림 파우더를 사용했다. 코코넛밀크가 있기는 한데 캔따개가 필요한 캔이라 쓰지를 못하고 있다. 코코넛 밀크는 물에 개서 쓰는 건데, 1/3만 덜어서 코코넛 크림을 만들어서 물에 풀어 주었다.
팬에 코코넛 크림 물을 넣고 파낭 커리 소스도 모두 짜 넣어주고 끓인다. 그리고 닭고기를 넣고 물을 한 컵 더 넣어주었다,.
닭가슴살을 얇게 썰었어야 했는데, 너무 두껍게 썰어서 생각보다 오래 익혀야 했다. 그래서 중간에 물을 반 컵 정도 더 보충해주었다. 그리고 재료가 너무 없는 것 같아 미니 새송이 한 주먹을 넣어줬다.
중간에 맛을 보는데, 이런 소스들이 항상 그렇듯 맛이 살짝 비는 느낌이다. MSG와 설탕 중 고민하다가 설탕을 반 스푼 넣어주고, 피쉬소스로 간을 맞췄다.
끓이는 도중에 고추를 넣는 것을 깜빡해서 마지막에 다 완성하고 나서 위에 올려줬다. 건더기가 꽤 푸짐해 2명이 먹어도 될 법한 양이 완성됐다. 포장의 비주얼은 전혀 아니었지만, 맛은 꽤 잘 나왔다. 그리고 설탕보다는 MSG 한두 꼬집 넣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교훈을 얻었다. 설탕을 넣으니 맛이 순해진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있었다.
다음에는 또 무엇을 해 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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