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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온눗 더 코너 79 야시장 랭쌥과 맥주 (The Corner 79)

태국/먹은기록

by TEXTIMAGE 2020. 2. 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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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눗 지역에 몇 개의 먹거리 야시장이 있는데, 그중 뉴 온눗 마켓과 더불어 자주 가는 더 코너 79(The Corner 79) 라는 곳이 있다. 온눗역에서 1~2분 만에 갈 수 있어 뉴 온눗 마켓 근처 숙소에 머무는 게 아니라면 거의 이곳을 이용했다. 뉴 온눗 마켓에 대한 후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 코너 79는 센추리 몰이 있는 거리에서 쇼핑몰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있다. 바로 옆의 또 다른 먹거리 야시장과 비교하면 공간의 깔끔함은 조금 떨어지지만 사람이 훨씬 많고 먹을거리가 다양하며 분위기도 더 좋다. 이날은 시내에서 저녁까지 쇼핑하다가 숙소에 안 들리고 바로 맥주를 마시러 왔다.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어제 왔다가 랭쌥을 발견하고 주문을 했는데, 음식이 다 팔려서 새로 끓여야 한다고 했었다. 한 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못 먹은 게 아쉬워서 바로 다시 먹으러 왔다.

먼저 레오 맥주를 주문해 한 모금 들이켜고 주문을 하러 일어섰다. 메인 음식은 이미 정해뒀기 때문에 간단하게 먹을 것을 찾다가 해산물 샐러드를 주문했다. 음식을 주문하면 무언가를 하나 건네준다. 당황하지 말고 주신 것을 받아서 테이블에 올려두고 음식을 기다리면 된다. 이 물건은 가게마다 다 다른데 화분, 트로피, 파리채 등 다양하다. 나중에 이것을 이정표로 삼아서 사람을 찾아 음식을 가져다준다.

샐러드는 몇 가지의 채소와 약간 덜 익은 망고, 꼬막, 생새우, 게가 들어있었다. 비주얼은 좋았지만 게가 너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실속은 별로 없었다. 생새우를 좋아하는데, 차라리 생새우만 한 접시 주문했으면 더 많이 먹고 저렴하게 먹었을 것이다. 덜 익은 망고는 새콤한 맛이 나서 해산물과 잘 어울렸다. 먹은 음식은 치워달라고 하고 나머지 맥주를 마저 다 마셨다.

가볍게 입가심을 끝내고 메인 메뉴인 랭쌥을 주문했다. 랭쌥을 파는 곳은 위 사진에서 가운데에 보이는 가게다. 키가 큰 여성이 있는 곳인데, 영어도 (나보다) 꽤 잘하신다. 음식을 기다리며 다음에 마실 맥주로 싱하를 주문했다. 이번에도 처음과 같이 1리터 저그로 주문했다. 다른 날과 다르게 조금 돌아다녔더니 술이 목구멍으로 술술 들어갔다. 

음식을 가져다주면 테이블에서 계산하면 된다. 일단 거대한 뼈찜과 그 위를 뒤덮고 있는 고추가 인상적이다. 앞접시를 줘서 고추를 살살 털어내고 뼈 한 덩이를 옮겨 담아 살을 발라 먹었다.

고추가 가득한 비주얼에 반해 엄청 맵지는 않다. 라임이 들어가 신맛이 난다. 그리고 뜨겁다. 급하게 맥주 1L를 들이켜 술이 살짝 올라온 상태에서 뜨겁고 시고 매운 음식을 먹으니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누가 티슈를 쓰고 남겨두고 간 게 테이블에 있어서 요긴하게 잘 썼다. 여기는 원래 테이블에 티슈가 없다. 근처 가게에서 20밧에 사다가 써야 한다.

난생처음 먹어보는 음식인 데다가 시고 매운 등뼈찜이라는 말을 듣고 약간 걱정은 했지만, 막상 먹어보니 입에 너무 잘 맞아서 정신없이 먹어 치웠다. 꼬치 두 개를 더 시켜서 남은 맥주를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생각나는 맛이라 바로 다음 여행에서도 몇 번을 더 먹었고, 마트에서 소스(랭쌥 큐브)를 사다가 한국에 와서도 만들어 먹었다. 태국 길거리를 거닐다가 이 음식이 보인다면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입에 맞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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