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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온눗 소이 수쿰빗 81 로컬 국수집

태국/먹은기록

by TEXTIMAGE 2020. 1. 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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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온눗에서 주로 머무는 동네인 소이 스쿰빗 81 골목에는 세련된 식당은 없지만,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로컬 식당들이 있다. 이 골목에는 호텔이 여럿 있지만 보통 역으로 나가지, 역 반대 방향으로 올라갈 일이 별로 없어서 위쪽 동네에서는 관광객이나 외국인을 보기 쉽지 않은데, 나 같은 뜨내기들이 종종 있어서 그런지 식당들은 영어 메뉴를 갖추고 있다.

지금 소개하려는 국수집은 온눗역에서 가려면 20분은 넘게 걸어야 한다. 그래서 일부러 가기에는 너무 멀고, 멀리서 찾아와서 먹을 음식도 아니지만, 근처 숙소에서 머물고 있으면 나가기 귀찮을 때 들리기 좋은 곳이다.

가게 밖에는 노점처럼 노란 수레가 하나 나와 있는데, 여기가 이 가게의 주방이다. 노란 수레를 지나면 실내인데, 굉장히 깨끗하게 관리가 되어 있다. 가게 주인은 중년의 아저씨였는데, 처음 들어갈 때부터 웃으며 인사하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메뉴는 몇 개 없어서 오래 고민할 필요는 없었고, 타이 스타일 누들을 주문했다. 그런데 만들어 줄 수가 없다고 해서 똠얌 누들을 주문했다. 특이하게도 랭쌥도 메뉴에 있었다. 랭쌥은 돼지 등뼈를 삶은 요리인데, 어떻게 보면 맑은 육수에 끓인 감자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라임이 들어가 시큼한 맛이 난다. 기회가 되면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온눗역 근처에서 먹을 수 있다.

테이블 한쪽에는 어느 식당이나 노점에서 볼 수 있는 양념통과 수저젓가락, 그리고 휴지가 있다. 특이하게 후추통도 따로 구비가 되어 있었다.

똠얌'꿍' 누들이 아니라 똠얌 누들이라 그런지 새우는 없고 대신 고기가 굉장히 푸짐하게 들어간 음식이 나왔다. 포크볼도 몇 개 들어갔고, 45밧 가격이라고 믿기 힘든 굉장히 알찬 구성이었다. 반면 건더기에 비해 면은 조금 적게 느껴졌다. 고춧가루를 뿌려 맵게 해서 한 그릇 후딱 먹었다. 맛도 괜찮았다.

가게를 나오면서 45밧을 계산했다. 기본적으로 먹는 양이 있어서 이거 한 그릇 가지고는 양이 안 찼지만, 조금 뒤에 해가 질 즈음에 야시장에 가서 맥주와 여러 음식을 또 먹어야 하므로 허기가 가시는 것에 만족했다. 이 국수집 맞은편에도 식당이 하나 있는데, 닭고기 바질 덮밥이 굉장히 맛있다. 여기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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