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섬 투어 2 - 홍 라군(Hong Lagoon)'에서 이어지는 글이다.
홍 라군에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10분을 이동해서 팍비아 섬에 도착했다. 섬 자체는 크지 않았고, 그래서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었다. 가까이에 떠 있는 섬과 그 섬까지의 물빛이 그려내는 그라데이션이 참 아름다웠던 곳이었다.
우리 배가 조금 늦었던지, 이미 많은 스피드보트들이 정박해있고 많은 사람이 물 안과 밖에서 섬을 즐기고 있었다. 섬에 있는 사람들은 그늘 밑에서 휴식을 취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고, 물속에 있는 사람들은 햇빛 따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놀고 있었다.
투명한 청록색의 물빛과 선명한 파란 하늘은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배에서 내려 사진을 몇 장 찍고 바로 그늘을 찾아 나무 밑으로 들어갔다. 오전 시간이기는 했지만, 햇빛은 충분히 강렬했다. 명당으로 보이는 자리들은 미리 온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안쪽으로 들어가서 쉴 곳을 찾았다. 물놀이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아직 두 개의 섬을 더 가야 했고, 마지막 섬에서 스노클링을 해야 했기에 풍경이나 보면서 쉬려고 했다.
섬에는 사진을 찍기 좋은 몇몇 포인트가 있는데, 이 그네벤치(?)는 사람들이 줄을 서가며 사진을 찍었다. 친구가 같이 사진을 찍는 것을 거부하여 나는 찍지 못했다.
사람이 많고 시끄러우면 그냥 유명한 바닷가 느낌이었겠지만, 번잡하지 않아서 제대로 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모래사장에 타월을 깔고 앉아서 노래를 들으며 사람들과 아름다운 바다를 구경했다.
이 섬에서는 50분의 자유시간을 주었다.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가만히 앉아서 멍때리기에는 충분히 긴 시간이었다. 아침을 일찍 먹어서 슬슬 출출해지기 시작하는데, 다음 섬에서 점심식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근심걱정을 잊을 수 있는 풍경과 분위기가 있던 팍비아 섬이었다. 다음 섬은 라오 라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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