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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라군 (Hong Lagoon) - 끄라비 홍섬투어 2, 아오낭

태국/아오낭 | 여행기록, 정보

by TEXTIMAGE 2020. 7. 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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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섬 투어 1 - 호텔 픽업부터 선착장까지'에서 이어지는 글이다.

스피드보트를 타고 20분 정도 이동해서 협곡같이 좁은 곳으로 배가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니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나왔다. 이곳에 들어오고 시끄럽던 보트의 엔진이 꺼지면서 갑자기 조용해졌는데, 딴 세상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 같은 바닷물인데 절벽의 나무들 때문인지 아니면 바다 밑에 뭐가 있는지 진한 에메랄드빛의 물빛이 인상적이었다.

'우우와아아아~~~' 라는 탄성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풍경이었고,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들고 사진과 영상을 찍느라 바빴다. 한국인들의 폰에서는 찰칵찰칵 셔터음이 우렁차게 뿜어져 나왔다. 사람들이 뱃머리로 몰려들고 자연스럽게 배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찍어주고 하는 모습이었다.

나도 찍어볼까 했지만 대기인원이 많아서 멀지 감치서 이런 사진밖에 찍을 수 없었다. 롱테일보트와 스피드보트들이 서로 간격을 두고서 홍라군을 천천히 배회했다.

개인적으로 스피드보트를 대절해서 온 사람도 보였다. 보트선장과 커플만 있는 배가 있었는데, 이 커플들은 구명조끼도 없이 물속에 들어가서 놀고 있었다. 돈 많이 벌어서 나도 이러고 놀고 싶다.

홍라군에 머문 시간은 10분도 안 됐다. 천천히 한 바퀴를 돌고는 처음에 들어온 협곡으로 다시 나가는데, 다른 세상으로 나가는 듯한 입구의 느낌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같은 느낌인지 내려두었던 팔을 다시 들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나가는 길이 위와 같이 사진이 기가 막히게 잘 나오는 곳이었다. 이 구간을 통과하는 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기 때문에 소수의 사람만 뱃머리에서 사진을 찍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찍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곳이었다. 사실 투어 전체 중에서 여기가 가장 임팩트가 있었고 좋았다. 홍라군에 두 세시간 배를 대놓고 노래 듣고 맥주 마시며 더우면 물에 한 번 들어갔다 오고 하면서 놀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홍라군을 뒤로 하고 스피드보트는 두 번째 목적지인 팍비아섬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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