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푸드코트와 노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닭고기 덮밥인 카우만까이는 소스가 음식 맛을 결정한다. 맨밥 위에 닭고기가 올려져 있고 그 위에 소스를 뿌려먹는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가게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어떤 집은 물 같은 소스를, 또 어떤 집은 들어가는 재료들을 거칠게 다져 넣어서 먹을 때마다 뭐가 계속 씹히는 소스를 주는 곳도 있다.
한국에서 카오 만 까이를 먹으려고 쇼핑할 때 로보사의 치킨 라이스 세트를 몇 개 샀다. 방콕에서의 마지막 날, 마지막으로 더 사 갈게 없나 확인하러 숙소 근처의 Tops 마켓을 갔다가 이 소스만 담겨있는 병을 발견했다.
[태국/태국요리] - 태국 닭고기 덮밥 카오 만 까이 집에서 만들어 먹기 (로보 Lobo Chicken Rice Set)
유리병만 아니었으면 두세 병 사서 왔을텐데 병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다. 수하물 제한에 걸릴까 봐 아쉽게도 한 병만 사 왔다. 용량은 220ml, 다섯 번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터미널21과 실롬 근처 노점에서 먹은 카오 만 까이다. 터미널21은 묽은 소스고 노점에서 먹은 소스는 씹히는 게 많은 소스였다. 후자의 경우 생강으로 추측되는 무언가가 많이 씹히는데, 씹을수록 그 향과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먹고 나서 입에 냄새가 오래 남는다.
로보의 소스는 마치 쌈장 같다. 씹히는 건더기는 거의 없다. 묽은 쌈장이라고 표현하면 딱 좋을 그런 점성과 색이다. 젓가락으로 콕 찍어서 맛을 보니 추억이 밀려오는 맛이다. 태국에서 많이 먹었던 그 소스 맛이다. 같은 회사 치킨 라이스 세트의 소스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같은 소스인데 내 입이 오해한 것일 수도 있다).
이제 이걸로 카오 만 까이를 만들어 먹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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