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여행

날씨는 따뜻하지 않았지만, 가게를 보니 지난여름에 먹었던 심심한 맛의 시원한 밀면이 생각나서 다시 찾았다. 지난번에는 구좌 세화지점이었지만, 이번에는 서귀포에 있는 가야밀면. 밀면을 먹으러 왔지만 막상 식당에 들어가서는 버섯온면과 만두를 주문했다. 식당까지 걸어오는 길이 조금 추웠는지 온면이 갑자기 먹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먼저 만두가 나온다. 직접 빚은 만두인지 공장 만두인지는 모르겠지만 만두 참 맛있다. 4,000원에 큼직한 만두가 6개라니! 가격과 맛 모두 만족했다. 버섯온면에는 좋은 평가를 할 수가 없다. 어떤 맛을 기대했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멸치국수 맛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몇 젓가락 먹으면서 차가운 밀면이 계속 생각났다. 온면은 조금 남기고 남기려던 만두를 마저 먹었다.

제주도/밥집술집 2016. 2. 11. 23:00

오는정 김밥,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제주도까지 와서 굳이 김밥을 먹어야 하느냐고 생각이 있었다. 그래도 호기심에 먹어보기로 했다. 이 집의 김밥은 현장에서 바로 주문해서 살 수 없고 무조건 전화예약을 해야 한다. 10시부터 오픈이라길래 9시 50분에 전화를 걸어서 주문을 시도했다. 사람이 몰렸는지 결국에는 10시 1분에 통화를 할 수 있었고 김밥 수량을 얘기하고 끊었다. 전화를 끊고 보니 이름도 말 안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중에 찾아가니 전화 뒷번호로 확인했다. 10시 1분에 통화했는데 김밥 받는 시간은 11시 40분. 11시 30분에 매장에 가서 전화번호 확인하고 5분 정도 기다려서 김밥을 받았다. 5분 기다리는 사이에 예약 없이 사려다가 허무하게 나가 버린 사람이 두 명이나 됐다. 드디..

제주도/밥집술집 2016. 2. 8. 17:48

혼자 여행의 만만한 메뉴, 해장국. 미향에 이어 서귀포 해장국집 2탄, 다올터 해장국도 다녀왔다. 이 집을 검색해보면 암뽕순대라는 것을 매우 강조해서 몇 개의 글들이 있는데, 순수하게 다녀간 후에 작성한 글인지 의문이 살짝 든다. 어쨌든, 내 개인적인 후기를 적어본다. 일단 여기를 가게 된 이유는 숙박했던 미도 호스텔에서 걸어서 1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암뽕순대 해장국을 주문했고, 내 앞에는 순대만 주문해서 소주와 한 잔 먹고 있는 중년 커플이 있었다. 암뽕순대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순대는 부드럽고 괜찮았다. 앞 테이블처럼 순대만 시켜서 술 마셔도 괜찮을 것 같았다. 국물은 그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해장국 국물이고 부추를 넣고 먹으면 된다. 다대기는 간이 강하고 매워서 조금씩 넣지 않으면..

제주도/밥집술집 2016. 2. 6. 11:53

서귀포 중앙로터리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해장국 전문점 미향. 미도 호스텔에서 숙박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빵 먹기 싫어서 이곳을 찾았다. 3년 전 한여름에 땀 뻘뻘 흘리며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몇 가지 메뉴를 팔지만 나는 선지해장국을 주문했다. 주문할 때 선지를 넣을 것인지, 매운맛 순한맛을 고르라고 하는데 취향에 따라 주문하면 된다. 다만 처음 먹는 사람은 일단 다대기 따로 달라고 해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내 입맛에는 매운맛은 너무 맵다. 내 뒤에 들어온 사람은 선지 없이 당면 많이 달라고 주문했다. 밑반찬은 별거 없고 시원하고 짠 국물에 담긴 깍두기와 김치뿐이다. 부추랑 마늘, 다대기는 취향껏 해장국에 넣어 먹으면 된다. 바늘 반의반 숟가락, 다대디도 반의반 숟가락 넣어서 먹었더니..

제주도/밥집술집 2016. 2. 6. 11:38

가시리에 유명한 고기집이 두 곳 있다고 들었다. 그중 한 곳인 가스름식당은 이전에 다녀왔고 이번에는 그 앞에 있는 나목도 식당에 다녀왔다. 가스름식당보다 나목도 식당이 더 유명하다고는 들었는데 맛도 그러한지 확인하러 다녀왔다. 오전 10시에 갔는데 이미 장사를 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손님은 두루치기를 먹고 있었다. 나는 일행과 갈비와 막걸리를 주문했다. 전에는 늦게 가면 갈비가 떨어져서 못 먹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장사가 잘 돼서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지금은 고기를 충분히 준비해두시겠지. 생갈비에 후추가 뿌려져 있었다. 뭔가 다른 것도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내 입으로는 파악할 수 없었다. 고기 맛을 별 5개 만점으로 본다면 4개는 줄 수 있다. 그리고 고기보다 더 맛있는 순댓국! 공기밥..

제주도/밥집술집 2015. 4. 23. 15:33

숙소에서 늦게 나와 서귀포 시내로 나갔다. 조금 돌아다니다 보니 허기져... 언젠가 제주도 맛집에 대한 글을 모아둔 글에서 산방산이 아니라 서귀포시에도 밀면집이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 검색해서 찾아갔다. 서귀포시에 밀면을 파는 두 곳이 있는데 가까운 관촌밀면으로 갔다. 메뉴는밀면 (2015.04 6,000원)비빔면고기국수수육만두 (2015.04 4,000원)면류는 곱빼기도 가능하다. 일단 밀면을 보고 시작하자... 이 집 밀면의 특징은 맛이 심심하다는 것인데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식초 조금 넣어서 먹으니 맛있었다. 산방산까지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괜찮은 밀면을 먹을 수 있다. 양념은 잘 풀어 먹자. 안 그러면 마지막 국물 마실 때 꽤 강한 맛이... 만두는 4천원에 6개가 나온다. 역시 맛이 ..

제주도/밥집술집 2015. 4. 22.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