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삼겹살로 수육을 만들어 먹었는데, 너무 맛있게 먹어서 이번에는 저렴한 앞다리살을 사다가 수육을 만들었다. 지난번에는 손님이 있어서 좋은 재료를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혼자 먹을 거라 간단하게 만들어 먹었다. 같이 결들일 밑반찬은 쌈채소 없이 부추무침과 집에 있는 김치를 준비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고기삶기를 먼저 시작한다. 집에 있는 모든 향채를 따 쏟아붓고 된장 반 숟가락을 넣으면 된다. 설탕 반 숟가락과 미원 두세 꼬집은 옵션이다. 된장과 [마늘,대파,양파,통후추,팔각,정향] 중 있는 거 아무거나 넣으면 된다. 물의 양은 매우 넉넉해야 한다.
앞다리살은 600g(한 근)을 사용했다. 많은 것 같지만 삶으면 양이 얼마 안 된다. 혼자 먹을만한 양이다.
물이 끓으면 고기를 넣고 뚜껑을 덮고 한 시간을 끓여준다. 불은 중강불에 둔다. 고기양보다 훨씬 큰 냄비에 물을 많이 받아서 신경 안 쓰고 한 시간을 끓이면 편하지만, 그게 아닐 경우 20분마다 물양을 확인하고 물을 계속 보충해줘야 한다. 난 1.5L의 물로 시작했다가 500ml씩 두 번을 보충해줬다.
뚜껑을 닫지 않으면 물 증발이 더 빠르므로 더 자주 냄비를 확인해야 한다.
부추무침은 별것 없다. 깨끗하게 씻은 부추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고춧가루, 설탕, 간장, 다진마늘, 참기름을 같은 비율로 넣어주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간장보다 액젓을 넣은 것을 더 선호한다. 미원 한두 꼬집은 옵션이다. 미리 무쳐두면 숨이 죽기 때문에 먹기 직전에 무쳐서 상에 내는 것이 좋다.
총 물 2.5L에 고기 600g을 한 시간을 삶았다. 바로 꺼내면 뜨거우므로 불을 끄고 뚜껑을 덮은 상태에서 10분 정도 둔다. 10분 뒤에 꺼내도 뜨겁기는 하지만, 오두방정 떨면서 썰을 만했다. 아니면 젓가락이나 포크, 집게로 고정하고 칼질을 하면 된다. 그리고 칼이 잘 들어야 이쁘게 썰 수 있다.
하루를 마감하는 훌륭한 한 끼 한 상이 만들어졌다. 수육을 그냥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막걸리를 곁들였다. 고기는 매우 잘 삶아졌다.
비계가 적다 보니 삼겹살보다는 퍽퍽한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살만 있는 부분은 김치와 먹으니 잘 어울렸고, 기름기가 있는 부분은 부추와 먹기 좋았다. 국물이 땡겨서 라면도 끓여서 같이 먹었는데, 막걸리까지 다 먹으니 엄청 배부르게 먹었다. 다음 날 한 끼를 거르는 것으로 타협하며 한껏 부푼 배 두들기며 식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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