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공심채(모닝글로리)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기는 하나 가격이 사악하기 그지없어 안 사 먹고 있었는데, 작은 밭이 있는 부모님께 부탁해 공심채를 키워서 받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많이 심으셨는지, 여기저기 분배가 되고도 나에게 돌아온 양이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드디어 반찬 겸 안주로 자주 먹었던 모닝글로리 볶음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사진으로 표현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양이 어마어마하다. 풀때기만 먹고도 배가 터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양이다. 하지만 기름에 볶으면 부피가 20분의 1? 아니 더 심하게 줄어드는 것 같다. 결과물은 가장 아래에 있다.
볶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소스를 미리 만들어두어야 한다. 먼저 매운 건고추와 마늘 몇 개를 다진다. 고추는 취향인데, 나는 페페론치노 8개와 안 매운 베트남 건고추 5개를 준비했다. 마늘은 큼지한 놈으로 5개를 굵게 다졌다.
사용하는 소스들은 위와 같다. 치킨파우더는 다른 조미료로 대체할 수 있고, 미원이나 연두 등을 사용하면 된다. 일부러 준비해야 할 소스는 세 번째의 태국 된장인 따오찌여우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검색 시 '태국 소이빈 페이스트'로 검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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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비율은 밥숟가락 기준으로 굴소스와 태국된장, 설탕이 1:1:1이고 조미료는 1찻숟가락이다. 장담하는데, 각 소스를 한 숟가락 이상 넣으면 완성된 요리는 100% 짜다.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팬이 열을 받게 놔둔다.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할 때 요리를 시작한다. 나는 카놀라유를 4숟가락 넣었다.
공심채는 한번에 다 넣는다. 굉장히 경쾌하고 사람을 놀라게 하는 '퐉' 하는 소리가 난다. 굉장히 뜨거운 기름에 수분이 많은 재료가 들어가니 나는 소리인데, 기름이 나에게 안 튀고 공심채가 대신 맞게 하려면 한 번에 팬이 다 차도록 재료를 넣어야 한다. 바로 소스를 부어주고 공심채를 뒤적여준다. 기름을 조심하자.
숨이 굉장히 빨리 죽는다. 이때가 한 1분 정도 볶았을 때일까? 여기서 불을 끄고 접시에 내야 했는데, 조금 더 익혔더니 부피가 여기서 더 줄어들었다.
최종 완성된 양은 이 정도밖에 안 됐다. 비주얼은 아주 그럴싸하고 맛도 그럴싸했다. 생각보다 태국 된장의 향이 강한데, 한 번 만들어보고 거슬리는 분들은 된장의 양을 줄이고 굴소스의 양을 늘려서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소스의 양은 볶기 전의 공심채 부피가 아니라 완성된 상태의 부피를 참고해서 정해야 한다. 조미료를 제외하고 다른 소스들을 1.5숟가락씩 넣었더니 조금 짰다. 다행히 불고기를 심심하게 만들어서 궁합이 딱 좋았지만, 밥이나 다른 곁들임 없이 먹었다면 분명 밤새 물을 들이켰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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