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베트남의 다낭 퉁피 바베큐에서 레몬그라스가 들어간 양념고기를 굉장히 맛있게 먹었었다. 최근에 생 레몬그라스를 산 김에 불고기양념에 레몬그라스를 넣어보았다. 달달한 간장양념이라 우리나라 불고기와 맛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익숙하지 않은 향신료의 향이 이국적인 느낌과 과거의 맛을 재현해줄 것으로 기대하며 요리를 만들었다.
고기 외의 준비물은 레몬그라스, 양파, 마늘이다. 세 가지 재료 모두 다져서 사용할 것이다. 양파는 중간크기의 양파 반의반의 반개를 다지고, 마늘은 세 개만 다졌다.
레몬그라스는 한 겹 벗기고 위아래를 조금씩 잘라내고 깨끗한 부분만 사용했다. 딱딱한 재료이기 때문에 아주 잘게 다져줬다. 처음 해보는 요리라 겁먹어서 한 줄기의 2/3만 사용했는데, 다시 만든다면 두 줄기를 사용할 것이다.
양념은 우리나라 불고기 양념과 거의 비슷한데, 피쉬소스가 추가로 들어간다. 고기는 냉동 대패 목살 200g 정도 사용했다.
간장 1 밥숟가락
피쉬소스 1 밥숟가락
설탕 1 밥숟가락
후추 약간
미원 몇 꼬집
(옵션) 진한 색을 내기 위한 노추 또는 다크 소이소스 0.5 찻숟가락
맛술 2 밥숟가락 (물을 넣어도 됨, 설탕 조금 더 넣기)
소스에 다져 놓은 재료들을 넣고 잘 섞어준다. 숙성을 시키면 좋겠지만, 나는 바로 사용했다.
조금 두툼한 고기에 양념을 발라서 구우면 좋았겠지만, 집에 있는 돼지고기는 대패 목살뿐이었다. 양념에 버무리고 10분 정도 두었다가 구웠다.
기름이 아예 없는 고기는 아니었지만, 식용유를 한 숟가락 넣고서 볶았다. 대패삼겹살을 사용하거나 두툼한 삼겹살을 사용한다면 기름이 없어도 될 것이다.
고기가 얇으니 금방 익었다. 레몬그라스향이 살짝살짝 올라왔다.
다 익은 고기를 접시에 담고 초록고명은 청양고추로 올렸다. 맛은 일단 너무나도 익숙한 한국식 불고기와 85% 흡사하다. 그리고 레몬그라스향이 약하게 나는데, 겁을 먹고 너무 적게 넣은 것 같았다. 레몬그라스가 딱딱하게 씹히면 어쩌나 했는데, 잘게 다지기도 했고 익은 레몬그라스는 부드러워서 먹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음에는 레몬그라스를 왕창 넣고 갈랑갈도 조금 다져 넣어서 이국적인향을 극대화한 고기구이를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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