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동죽과 홍합을 남프릭파오 소스에 볶아서 만들어 먹은 일을 글로 썼었다. 바지락은 비싸기도 하고 살이 부실해서 잘 안 사 먹는데, 마트에 갔다가 떨이로 구한 바지락을 남프릭파오 소스에 볶아봤다.
바지락 200g에 살은 과연 몇 g이나 될까... 혼자서 먹어도 200g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두 봉을 사 왔다. 국물을 먹을 게 아니라 살을 먹을 것이기 때문에 혼자서 1kg도 먹을 수 있다.
소스는 매번 만들 때마다 조금씩 다른데 이번에 만든 소스의 비율은 아래와 같다. 미리 섞어두면 편한데, 나는 그냥 조리과정 중에 따로따로 넣었다.
남프릭파오 크게 한 숟가락 (깎아서 2.5숟가락)
굴소스 1숟가락
설탕 2/3숟가락
진간장 2/3숟가락
보통 해감한 바지락이라고 해도 30분 이상 소금물에 해감해주는데, 떨이상품이라 그런지 이미 죽은 애들이 꽤 있어서 물에 몇 번 헹궈서 바로 사용했다. 해감이 잘 되어 있기를 바라며...
나머지 재료는 마늘과, 베트남고추, 깻잎이다. 깻잎은 원래 들어가야 하는 재료인 타이바질을 대체하는 것인데, 없어도 상관없다. 깻잎이 남아돌아서 넣었다.
기름을 세 숟가락 정도 둘러주고 약불에서 반으로 자른 베트남고추와 역시 반으로 가른 마늘을 익혀준다. 향을 내기 위함으로 센불에서 익힐 필요가 없다. 볶아지는 마늘향이 참 좋다.
마늘이 어느 정도 익었으면 센불로 올리고 바지락을 넣는다. 기름에 물이 닿으면 위험하므로 바지락은 요리 전에 꼭 체에 받쳐서 물기를 제거해준다. 1분 정도 기름칠을 한다는 느낌으로 볶아준다.
소스를 넣는다. 남프릭파오를 잘 풀어가며 볶아준다. 센불을 유지하면서 2~3분 볶아준다.
깻잎을 안 넣어도 이미 비주얼은 완성된 느낌이 나온다. 불을 끈다.
깻잎은 금방 숨이 죽기 때문에 깻잎을 넣고 뒤적거려서 요리를 완성한다. 깻잎향이 강하기는 하지만 요리에서 크게 튀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건 정말 고급 안주다. 살이 부실해서 아쉽기는 했지만, 소스의 맛이 너무 좋았다. 살짝 단맛이 있는 레드와인과 같이 먹었는데 잘 어울렸다. 그리고 400g의 바지락은 배에 기별도 안 갔다. 여러분은 살이 실한 바지락으로 요리를 만들어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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