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냉면만 한 음식이 없다. 이틀에 한 번은 먹고 있는 냉면인데, 한 번은 약간 스타일을 달리해서 물회처럼 만들어 먹었다. 물회 한 그릇 먹자고 회를 한 판 떠 오기는 조금 그렇고, 배달을 시켜 먹으려고 해도 가격이 착하지 못해서 골뱅이로 대체해 만들었다.
식품대기업에서 파는 냉면들도 먹지만, 육수와 면을 따로 사서 먹기도 한다. 이렇게 따로 파는 육수 중 잘 고르면 입에 딱 맞고 맛있는 게 있다. 그리고 양도 조절해서(많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잘 포장된 제품보다는 이런 낱개 제품을 선호한다.
준비물은 냉면육수와 골뱅이, 그리고 골뱅이 무침소스다. 이 무침소스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고 입에 맞는다. 초장과 비슷하지만 느낌이 약간 다른데, 골뱅이무침뿐만 아니라 냉면육수에 넣어 먹어도 그 맛이 환상적이다. 냉면육수와 섞으면 밖에서 사 먹는 물회와 거의 같은 맛이 난다.
작은 골뱅이캔에는 캔만큼 크다 만 골뱅이들이 들어있었다. 큰 골뱅이면 슬라이스를 하려고 했는데, 얘네는 너무 작아서 자르지 않고 그냥 사용했다.
그리고 야채사진이 빠졌는데, 내가 준비한 재료는 양파, 양배추, 오이, 청양고추, 깻잎이다. 모두 얇게 채를 썰어서 준비하면 된다.
소면에 각종 야채가 왕창 들어가는 음식이기에 냉면육수 한 봉지로는 양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육수 한 봉지에 물 200ml를 넣었다. 그리고 식초를 반 스푼 넣고 간을 골뱅이소스로 맞췄다. 냉면 육수를 두 봉지 사용하면 가장 좋지만, 마침 딱 한 봉지가 남은 상태라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했다. 냉면육수만을 사용한다면 골뱅이소스는 한 숟가락 정도만 넣어도 된다.
면은 제품 포장에 쓰여있는 시간대로 삶아주면 된다. 타이틀은 소면이라고 달았지만, 사실 중면을 사용했다. 4~5분을 삶아주라고 쓰여있는데, 찬 국물에 넣어 먹을 것이라 5분 30초를 삶았다.
삶은 면은 찬물에 씻어서 물기를 짜고 접시에 담으면 된다.
야채손질이 귀찮지만, 조리과정은 별것 없다. 육수를 담은 그릇에 야채들을 대충 올리면 된다. 그릇 가운데에는 골뱅이를 올리고 통깨를 왕창 뿌려주자. 추가로 김가루를 뿌려주면 맛이 한층 더 좋다. 나는 먹는 중간에 김가루를 넣었다.
시판육수에 시판소스의 조합이라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소면을 국물에 넣어 살살 풀어서 야채와 같이 먹으면 비록 회는 없지만 물회를 먹는 것 같다. 소주가 떠오르는 맛이다. 이 한 그릇으로 혼자 소주 한 병도 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약간의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먹으면서 보상을 받는 느낌이었다. 정말 맛있다. 만들어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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