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클럽 앳 르부아를 예약하면서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라운지다. 스테이트타워 숙박객은 이용할 수 없고 고층 숙박객인 타워클럽 숙박객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나와 일행은 3명인데, 방 옵션이 2명만 라운지가 이용이 가능했지만 엑스트라 베드를 추가하면 추가 인원도 이용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엑스트라 베드를 추가했기 때문에 일행 모두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다.
르브아의 라운지는 52층에 있다. 복장 규정은 스마트 캐주얼인데, 슬리퍼, 나시, 반바지만 안 입으면 된다. 입구에서 룸 넘버를 얘기하면 확인 후 직원이 안으로 안내해준다. 라운지 이용 시간은 오전 6시 ~ 오후 6시.
라운지는 한쪽이 창가인 길쭉한 구조인데, 창을 따라 테이블이 놓여있다. 테이블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오후 시간에는 항상 사람이 만원이었다. 라운지에서 조식을 먹을 수도 있는데, 나와 친구들은 더 다양한 음식들을 먹기 위해 일부러 조식당에 가서 먹었다.
앉으면 음료 메뉴판을 준다. 주문할 수 있는 것은 탄산음료와 맥주, 칵테일 몇 종류, 그리고 와인이 있었다. 첫날에는 칵테일을 하나씩 다 맛을 보고 이후에는 계속 와인만 마셨다. 음식은 가짓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식사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허기를 채우고 술과 함께 먹기에 괜찮았다.
술잔이 비면 직원이 와서 음료를 더 마실 건지 물어보고, 와인은 내가 일부러 거절하지 않는 한 계속 채워줬다. 앞에 술이 있으면 계속 마시게 돼서 라운지를 나올 때는 항상 얼굴이 살짝 붉어져서 나왔다.
라운지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은 가끔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는 영어를 잘 못한다고 수줍게 말하고 매니저를 옆 테이블로 보냈다.
라운지보다 더 고급스러웠던 화장실. 조각조각의 거울 때문에 조금 정신이 사납기도 했지만 굉장히 고급스러웠다.
라운지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데, 그러면 라운지 후기 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스카이 브릿지를 볼 수 있다. 다리 끝 양옆으로 식당과 펍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저녁에 되면 조명이 들어와 더 멋있다는데, 항상 해가 지기 전에 라운지를 떠났기 때문에 그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르부아에서의 마지막 날 오후에 친구들과 밖으로 나가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시간을 보냈다.
양쪽으로는 레스토랑과 바가 있다. 시로코바는 아니고 No.3 라는 이름의 작은 바고, 식당은 브리즈(Breeze) 라는 이름이 있다. 시로코는 63층 최상층에 있다.
3박 4일 머물며 마지막 날 빼고는 매일 두 시간 정도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냈다. 술 좋아하기로는 나와 친구들은 어디 안 빠지는 사람들인데, 잔이 비워지면 술을 계속 채워주는 이곳은 주당들에게 최고의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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