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후아힌에서 끼니를 해결한 곳은 대부분 구글 지도에서 주변 식당을 검색해서 리뷰나 사진을 보고서 선택한 곳들이었다. 지금 소개하려는 카오똠집도 구글 지도에서 찾은 곳으로, 당시 머물던 숙소인 반 유옌에서 가까웠다. 저녁에 시카다 마켓을 갈 예정이었고, 야시장에 가서도 무언가를 먹어야 했기 때문에 조금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방문한 시간은 오후 4시.
너무 오픈 시간에 딱 맞춰왔던 걸까? 아직 준비가 한창인 모습이었다. 숙소에 갔다가 시간 때우고 다시 와야 하나 순간 고민했지만, 가게에 들어가니 메뉴판을 가져다주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어 메뉴판이 책자로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음삭 사진도 있었다.
내가 주문한 것은 RICE SOUP WITH FISH FILLETS. 생선 살이 들어간 카오똠이다. 소다도 한 병 같이 달라고 했다.
음료가 먼저 나오고 바로 음식도 나왔다. 죽보다는 국밥에 가까운 카오똠이었다.
한 숟가락 떠서 먹었는데 굉장히 익숙한 맛이 났다. 그리고 먹는 내내 어떤 음식과 비슷한 것인지 떠올리려고 계속 머리를 굴렸다.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드디어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건 바로 뽈데기탕이었다! 먹은 지 꽤 오래돼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데 시간이 걸렸다. 뽈데기탕 주문하고 살 발라 넣어서 밥 말아 먹는 맛이었다. 95%는 비슷한 맛이라고 느꼈다. 외국에서는 한식은 안 먹는다는 주의인데, 생각지도 않게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카오똠은 60바트, 소다는 10바트, 총 70바트.
카오똠 말고도 다른 메뉴가 제법 있다. 오래 머물렀다면 다른 음식도 시도해봤을 것 같다. 일부러 멀리서 찾아갈 곳은 아니지만, 근처에 숙소가 있다면 저렴하게 먹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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