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모 화산 여행#3 브로모에서 발리까지

브로모 화산을 내려와 발리까지 가는 여정을 소개한다.

전날의 족자카르타에서 브로모까지 이동하는 것보다 더 험난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잠은 많이 못 잤고, 버스를 또 열 시간 넘게 타야 한다.

이 일정은 족자카르타 여행사에서 발리까지 가는 일정이 포함된 상품을 예약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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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타고 왔던 봉고차를 타고 프로볼링고로 간다. 이젠화산을 가는 사람들은 다시 여행사 쪽으로 가고, 발리에 가는 사람들은 길가에 내려 준다.

내리면 기다리던 사람이 내 바우처를 확인하고 어떤 차에 태운다. 같이 발리를 가는 것인지 나를 포함하여 5명이 차를 탔다.

5분 정도 가서 버스터미널에 내려주고 큰 버스를 가리키며 타라고 한다.

표도 없이 차에 타는데 뭐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가 타자마자 버스는 출발한다.

이제부터 다시 지루함의 시작이다. 그래도 어제 탔던 미니버스보다 훨씬 편하다.

더럽지만 버스 뒤쪽에 화장실도 있다. 

버스가 케타방 항구에 도착한다. 여기서 한 10분 정도 대기한다. 버스에서 내려서 배로 갈아타는 것이 아니라 버스가 그대로 배에 탄다.

대기하는 동안 밥, 과자, 컵라면, 과일, 음료를 파는 사람들이 타서 돌아다니므로 사도 되고, 아예 내려서 마트에서 먹을 것을 사거나 노점에서 사 먹어도 된다.

대신 배가 언제 출발할지 모르기 때문에 차가 움직이면 따라 들어가는 것이 좋다.

지도로 보면 발리까지 짧은 거리인데, 생각보다 오래간다. 배에서는 마음껏 돌아다녀도 되고 컵라면과 커피 같은 간단하게 먹을 것도 판다. 컵라면은 16,000루피아, 커피는 7,000루피아다.

바다를 건너 해 질 녘에 발리의 길마눅 항구에 도착한다. 버스가 배에서 내리고 조금 이동하다가 멈춘다.

외국인이 기사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더니 내린다. 현지인들도 내린다. 

외국인들은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나도 내려서 스트레칭도 하고 마트 돌아다니며 마실 것과 과자, 빵을 사서 버스에 탔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20분 넘게 버스가 출발하지 않는다.

버스가 다시 출발해 맹위 터미널에 내려준다. 내리자마자 택시기사들이 달라붙는다.

택시 아니면 합승봉고차를 타야 하는데, 흥정해야 한다. 하지만 늦은 시간이라 타려는 사람이 불리하다.

나와 일행 두 명은 르기안의 숙소까지 10만 루피아를 불렀더니 택시기사가 뭐라 뭐라 한다. 못 알아들어서 계속 10만 루피아를 외쳤다.

어디로 데려가더니 가격표를 보여주는데, 높은 가격이 적혀있다. 그래도 10만 루피아를 불렀다.

기사가 OK 했고, 대신 한 명 더 태워간다고 기다리라고 했다.

기사가 더 좋은 조건으로 손님을 물어왔는지, 같은 요금에 합승봉고를 타라고 했다.

그래서 차를 갈아타고 르기안의 숙소에 도착했다. 내려서 10만 루피아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