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고 잘 쓰지 않는 옵티그릴를 오랜만에 꺼내서 전어를 굽는 데 써봤다. 프라이팬에 구우려고 했지만, 마릿수가 많아서 기계의 힘을 빌리면 조금 편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구석에 처박혀 먼지가 쌓여있는 녀석의 먼지를 털어내고 그릴도 물에 한 번 씻어주고 전원을 연결했다.
전어는 꼬리와 지느러미를 잘라내고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 후 굵은 소금을 조금 뿌려두었다. 생각보다 등치가 있는 녀석들이라 뼈째 씹어먹기는 조금 무리일 것 같았지만, 어쨌든 옵티그릴에 구워보기로 했다.
전원버튼을 누르고 생선버튼을 누른 후 OK버튼을 누르면 예열이 시작된다. 예열이 끝나면 소리로 알려준다.
덩치가 조금만 작았더라면 한판에 다 구워버릴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6마리만 그릴 위에 올릴 수 있었다. 뚜껑을 다시 덮어서 3단계인 빨간색 불이 들어올 때까지 익힐 것이다.
푸른 불빛으로 시작해서 각 단계가 지날 때마다 색이 변하고 소리로 알려준다. 나는 빨간색 불빛이 들어오고 소리가 울릴 때까지 익혔다.
그릴 자국이 귀엽고 선명하게 박힌 전어구이가 완성되었다. 속은 100% 전부, 잘 익었다. 소금간을 조금 과하게 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짠맛은 약해서 맥주 안주로 잘 먹었다. 설거지가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굽는 것 자체는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으니 때에 따라서 가끔 쓰면 좋은 기계다.
그릴 위에 올라가지 못한 남은 두 마리는 빨간불로 다 익히고 전원을 끈 상태로 일부러 몇 분 더 두었다가 꺼냈는데, 더 바싹하게 익었다. 문제는 위의 전어와 달리 많이 납작해져서 양도 적어지고 비주얼도 별로였다. 취향에 따라 적당히 더 익혀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남은 야채들을 활용한 다진돼지고기 요리, 고기덮밥 (0) | 2020.10.26 |
---|---|
해물뚝배기를 만들어보자 (0) | 2020.09.14 |
광어 카르파쵸를 만들어봤다 | 카르파치오, 카르파초 (0) | 2020.09.0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