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멍때리다가 갑자기 제주도에서 먹었던 해물뚝배기가 생각났다. 그래서 집에 있는 재료들 대충 준비해서 만들어 먹었다. 생각보다 괜찮아서 조만간에 딱새우랑 홍합 등을 사다가 제대로 만들어 먹어볼 생각이다. 내가 만들었던 방법과 나중에 다시 만들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보완할 점 몇 가지를 적어본다.
채소는 얇게 썬 무와 비슷한 크기로 자른 호박과 양파를 준비했다. 그리고 칼칼한 맛을 내줄 청양고추와 고명으로 올릴 대파도 약간 준비했다.
냉장고를 뒤져보니 껍질이 있는 새우와 오징어, 피쉬볼이 있었다. 다음에 만들 때는 냉동 딱새우와 홍합이나 바지락 등의 조개류를 사서 만들 것 같다. 전복은 너무 비싸니 다음에 만든다고 해도 안 쓸 듯하다.
국물은 된장과 해물맛 조미료, 맛소금으로 맛을 낸다. 사진에는 없지만 마지막에 감칠맛을 내기 위해 액젓을 약간 사용했다.
뚝배기를 2/3정도 채우니 물이 750ml 정도가 들어갔다. 여기에 계량스푼으로 된장 2밥숟가락, 다시다 0.5밥숟가락을 넣어 밑국물을 만들었다.
무와 새우머리를 먼저 넣고 10분을 끓였다.
이어 양파와 호박을 넣고 5분을 더 끓였다.
새우 머리를 건져내고 간을 맞춘다. 나는 맛소금 몇 꼬집과 액젓 1찻숟가락을 넣었더니 간이 맞았다. 그리고 해물들과 고추, 대파를 넣어주고 2분 정도 끓였다. 재료가 빈약한 상황에서 감칠맛을 더 원한다면 미원 몇 꼬집 넣어주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고춧가루와 후추를 넣고 1분만 끓여서 요리를 끝냈다.
새우와 오징어는 다 가라앉고 피쉬볼만 둥둥 떠서 비주얼은 별로지만 맛은 좋았다. 별거 안 넣었는데도 이 정도면 멸치육수를 기본으로 하고, 딱새우나 꽃게로 해물 맛을 더하면 정말 기가 막힌 국물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홍합이나 문어, 전복 등 다른 어떤 것과 섞여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재료를 위에 올리면 손님용 요리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나는 밥 한공기를 먹고도 국물이 많이 남아서 우동사리도 삶아 넣어서 먹었다. 약간 무리를 했지만, 배부르게 한 끼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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