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전에 코스트코에서 구매을 했던 이 와인을 드디어 마셔봤다. 이름도 어려운 케란느 리저브 데 호스피탈리에. 이미 작년의 더운 여름날을 한 번 보냈고 이번 여름도 지나면 맛이 갈까 봐 날을 잡고 와인을 마셨다.
구입가격은...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 오래됐다. 하지만 작년의 나는 만원대 와인도 벌벌 떨면서 샀을 때라 비싸지는 않을 것이다.
프랑스 론 지방 와인이고, 그르나슈와 시라가 블렝딩됐다. 뒷 라벨에 양조법이 적혀있는데, 와인 일부는 프렌치 오크통에서 1년을 숙성했다고 적고 있다. 알콜도수는 14도, 마신 빈티지는 2017.
병을 열어두고 척아이롤을 구웠다. 한 상을 차려서 고기에 입을 대기 전에 와인을 먼저 한 모금 마셨다. 와인에서 구운 소고기의 냄새가 난다. 뭐지... 고기를 구웠다고 고기 냄새밖에 못 느끼는 건가? 하지만 아무래도, 누가 뭐래도 이 향기는 구운 소고기였다. 약하게 오크향도 있었다. 맛은 뒷맛이 살짝 특이한 것이 있었다. 이 맛이 무언인가 머리속에서 열심히 찾아봤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의문의 맛이었다.
병을 열어둔 지 한 시간 정도 지나자 구운 소고기냄새는 사라졌고 찐한 포도냄새가 났다. 화려한 느낌도 있는 좋은 향이었다. 소고기에 이어 안주는 소세지 야채볶음과 3분 미트볼을 먹었다. 이 와인과 쏘야는 굉장히 잘 어울렸다. 기분 좋게 한 병을 다음날까지 넘기지 않고 세 시간에 걸쳐 다 마셨다. 가격은 모르겠지만, 한 병 정도는 더 마셔보고 싶은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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