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와인 아와테레 소비뇽 블랑 후기 AWATERE Sauvignon Blanc

이마트에서 할인도 없이 꾸준하게 정가로 팔고 있는 화이트와인인 아와테레 소비뇽 블랑을 삼겹살과 함께 마셨다. 가격은 15,800원. 얼마 전까지 코노 쇼비뇽 블랑을 만원 할인해 14,800원에 팔았는데, 몇 병 쟁여두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하지만 동네 이마트에서 제일 저렴한 쇼비뇽 블랑 와인은 이 와인이었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사 왔다.

라벨을 보면 왠지 여름이 떠오르는 하늘색과 하얀색의 조합이다. 이 와인은 세 번째 마시는데, 앞에 두 번은 맛에 대한 기억이 없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친구들과 마실 때마다 필름이 끊기기 직전이나 직후에 이 와인을 땄었다. 맛도 모르고 마시기에는 비싼 술이기에 이번에는 제대로 맨정신에 삼겹살 판을 깔아두고 와인을 열었다. 삼겹살과 같이 먹은 이유는 삼겹살이 신맛이 있고 향이 풍부한 쇼비뇽 블랑과 잘 어울린다는 글을 봤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와인이고 도수는 13도, 빈티지는 2018년이다. 뉴질랜드에서 쇼비뇽 블랑을 재배한 지 50년이 정도밖에 안 됐지만, 이 나라의 대표 품종이라고 한다. 이마트에서 팔고 있는 코노 쇼비뇽블랑도 뉴질랜드 와인이었고, 비싸서 살 엄두도 못 내본 마투아(MATUA)도 뉴질랜드 와인이다.

삼겹살을 구우면서 한 잔을 따랐다. 마시기 전에는 화려한 향과 상큼한 맛을 기대했다. 향은 강하지 않았지만 기분 좋은 과실 향이 느껴졌다. 한 모금 마셔보니 신맛이 느껴지고 내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맛이 느껴졌다. 입에 넣자마자 가벼운 맛이 느껴지고 목을 넘기면서 진한 어떤 맛이 느껴진다. 그런데 나는 이 맛이 별로였다.

삼겹살을 쌈을 싸지 않고 소금만 살짝 찍어서 같이 마셔봤는데, 술맛이 묻힌다. 그런데 생각 외로 이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은 쌈무였다. 최고다. 원래 와인의 특성과 비슷한 음식을 같이 먹으면 좋다고 하는데, 쌈무가 딱이었다. 그래서 와인은 다시 냉장고에 넣고 맥주로 갈아탔다. 식사를 마치고 쌈무만 남겨두고 다시 와인을 꺼내 마셨다. 배가 불러서 1/4병은 남겼는데, 다음날 홍합찜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

결론은, 이 와인은 이제 놓아주어야겠다. 쌈무가 아니었다면 맛있게 못 마셨을 것 같다. 다른 쇼비뇽블랑 와인을 마셔보고 싶다.

내 개인적인 점수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