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은 양에 비하면 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식재료 중 하나인데, 손질하는 일이 상당히 귀찮아서 잘 안 사 먹게 된다. 하지만 손님에게 내거나 가끔 먹고 싶을 때는 사서 먹는다. 이번에는 화이트와인과 먹으려고 홍합찜을 만들었다.
재료는 홍합, 토마토소스, 레몬즙, 양파, 마늘, 고추(페페론치노, 청양고추), 버터, 화이트 와인, 파슬리, 파마산 치즈를 준비했다. 파슬리와 치즈는 없어도 될 것 같다. 한 번은 청양고추를, 한 번은 페페론치노를 사용해서 홍합찜을 만들어 봤는데, 내 입에는 청양고추로 만든 것이 더 좋았다.
손질 홍합이라도 집에서 손질을 따로 해줘야 한다. 1kg 홍합의 겉면 이물질을 제거하는데 20분이 넘게 걸렸다.
조리의 첫 단계로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과 고추를 넣어서 향을 내준다.
다진 양파를 넣어서 몇 분 볶아준다.
토마토소스는 홍합 1kg에 한 통을 다 사용했다. 이 때 부터 퍼먹고 싶은 향기가 난다.
파마산 치즈를 작은 덩어리 채로 넣어줬는데, 생각보다 잘 안 녹았다. 그레이터로 갈거나 가루로 된 치즈였으면 잘 녹았을 것 같다.
힘들게 손질한 홍합을 몽땅 넣고 화이트 와인을 150ml정도 넣어줬다.
소스와 잘 섞어주고 뚜껑을 닫아서 홍합을 익히면 되는데, 나는 뚜껑 안 닫고 뒤적이면서 익혔더니 먹을 때 껍질이 꽤 많이 부서져 있었다. 뚜껑을 덮고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홍합이 입을 벌렸을 때 버터와 파슬리 일부를 넣어줬다. 약간의 파슬리는 나중에 고명으로 올리려고 남겨두었다. 내가 사용한 버터는 무가염이라 소금 후추로 추가 간을 해줬다.
버터가 녹으면 레몬즙을 뿌려서 이쁜 그릇에 옮겨 담으면 된다. 나는 레몬 하나를 다 썼다. 파슬리를 올리고 치즈를 갈아서 뿌려줬더니 제법 괜찮은 비주얼의 홍합찜이 됐다.
함께 마신 와인은 스피어 슈냉 블랑. 페페론치노를 꽤 많이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매운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매운맛은 조금 아쉬웠지만 요리 자체의 맛은 아주 으뜸. 청양고추 버전을 손님에게 내놓은 적이 있었는데, 스테이크보다도 더 큰 호평을 받았었다.
국물이 너무 맛있다. 빵에 찍어 먹으면 빵이 끊임없이 들어간다. 이날은 빵이 없어서 파스타 면을 넣기로 했다. 면을 삶으면서 국물을 안주 삼아 와인을 마셨다.
일부러 면을 조금 덜 삶고 국물을 조리듯이 볶아줬다. 혼자 먹기에는 꽤 많은 양의 면을 삶았지만, 맛있어서 남기지 않고 다 먹어 치웠다. 홍합 손질의 귀찮음만 이겨낼 수 있다면 쉽게 만들 수 있는 홍합찜이다.
레시피는 유튜브의 영상을 보고 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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