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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여행] 내일로 3일차 일몰과 일출

국내여행

by TEXTIMAGE 2012. 7. 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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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로 정동진을 가는 길은 참 멀다. 군산에서 출발해 환승 두 번을 해서 여섯 시간 이상의 이동시간이 필요했다. 잠을 자는 것도 지친다. 배고픔이 한계를 넘으면 배고픔을 모르는 것처럼, 지루함도 한계를 넘어 해탈의 경지에 이를 때쯤, 창으로 바다가 보인다. 우왕! 폰으로 위치를 확인해보니 조금만 더 가면 드디어 정동진에 도착할 것 같았다.



정동진 도착! 날씨도 아주 좋다. 해가 길어져서 아직도 대낮 같았다. 나를 내려주고 강릉으로 떠나는 기차의 뒷모습을 찍고 돌아서니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이 포인트에서 사진 많이 찍었을 것 같다. 그냥 사진이 찍고 싶어지는 풍경.




경복궁의 정동쪽에 있다고 해서 정동진이라고 한다. 처음 알았다. 바다를 향해있는 의자가 많이 있다. 잠시 앉아서 바다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내면 좋다. 단 주변의 커플을 크게 신경 쓰는 사람이 혼자 앉아있으면 기분이 좀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별로 신경 안쓰니, 좋았다.



기차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 정동진역에 들어오려면 500원을 주고 티켓을 사야 한다. 시설관리비라고 생각하면 된다. 워낙 유명한 역이고 사람이 많이 찾으니 시설 관리에 비용이 들 법도 하다. 그런데 그렇게 관리할 곳이 없어 보인다. 대놓고 "입장료 500원입니다!" 라고 하면 사람들 반발이 좀 있었겠지. 이건 나 혼자 하는 생각이다.






날이 저물지 않아 주변을 돌아다녔다. 원래 새벽에만 인기가 있는 곳이라 그런지(아니면 평일이라 그런지) 오후시간의 정동진은 아주 여유로워 보인다.


새벽에 알람을 듣고 깨서 급하게 나왔다. 어제 오후와 달리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이제 해가 어떻게 뜨고 사람들의 반응이 어떠한지 4단계로 보여 드리겠다.

1단계 : 해는 이미 지평선 위로 떠올랐지만, 구름인지 안개인지 모르는 어떤 것이 가렸다. 희미하게 보이는 붉은 해를 감지한 사람들이 자세히 보려고 자세를 잡고 있다.


2단계 : 해가 보인다! 사람들이 사진을 정신없이 찍기 시작한다.


3단계 : 해가 완벽하게 보인다. 계속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고, 본격적으로 해를 구경하는 단계. 커플들은 그들만의 밀어를 속삭이고 있겠지.


4단계 : 해를 볼 만큼 봤다. 해가 뜨는 모습은 확실히 경이롭다. 하지만 이런 해를 20~30분 보고 있으면 슬슬 지겨워진다. 사람들이 점점 자리를 뜬다. 바다에 뜬 붉은 그림자는 정말 멋있다!


이제 속초로 가서 오늘의 두 번째 일정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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