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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사람의 군산-대전 자전거 금강종주 후기

국내여행

by TEXTIMAGE 2012. 10. 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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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군산(금강하구둑)->대전(유성) 코스를 친구와 자전거로 완주했다. 대전에 살고 있지만, 군산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대전에서 출발했다가 늦으면 저녁에 버스를 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늦게 도착을 하더라도 안전하게 대전으로 돌아올 수 있는 군산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출발일 2012년 10월 1일


아침 8시30분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첫차를 탔다. 자전거를 버스에 실으려고 짐칸을 열었는데 헉! 이미 자전거 두 대가 실려 있다. 순간 당황했다가 자리를 잘 잡으면 우리 자전거 두 대도 들어갈 것 같았다. 버스에 이미 탑승하고 있던 다른 라이더의 도움을 받아 자전거를 무사히 태울 수 있었다.



신나게 자다가 군산 도착. 바로 자전거를 내리고, 복장을 갖췄다. 그리고 편의점에 들려서 아침을 먹고 물과 먹을거리를 샀다. 그리고 조금 달려 금강하구둑에 도착! 친구와 나는 인증수첩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주요 포인트에서 인증샷만 찍기로 했다.


이제 신나게 달리는거다!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안 해도 좋다. 갈림길에는 어김없이 표지판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금강하구둑으로부터 누적거리를 알려주는 표식도 1km마다 있다. (100km 표식을 봤을 때의 짜릿함!)




출발하고 24km 지점인 성당포구 까지는 길이 참 예쁘다. 길이 넓고 탁 트인 강이 보이며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길도 예쁘다. 다만 길이 너무 끝없이 일직선이라 달리기에는 지루한 감이 있다. 위에서 내리쬐는 햇볕은 따뜻한데 옆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은 차갑다.





성당포구에 도착해서 인증샷을 찍고 잠깐 쉬었다. 시에서 운영하는 듯한 정체불명의 건물이 하나 있었는데, 한 바퀴 돌아보니 식당 안에 정수기가 떡하니! 물통에 물을 채우고 다시 출발.




정신없이 부여까지 달려왔다. 부여 도착하기 전부터 허기졌고 부여 들어오니 배에서 밥달라고 아우성을 외친다. 이름은 잘 모르겠고, 큰 시장? 번화가?에 있는 신포만두에서 낚지덮밥과 돈가스, 새우만두를 먹었다. 새우만두는 좀 그랬다. 고기만두 드시라.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가지고 자전거 도로가 다시 시작되는 곳에서 휴식을 취했다. 밥을 너무 배불리 먹어서 바로 자전거를 타면 탈이 날 것 같았다.



부여에서 조금만 더 가면 백제보다. 정신없이 달려오기는 했지만, 정신없이 쉬는 일도 많아서 아직 갈 길이 멀었음에도 야속하게 해가 지고 있었다. 추위가 걱정됐다.



해가 지면서 정말 체감온도가 내려간다. 이게 자전거 타는 데 도움이 됐다. 갈증이 느껴지지 않아 쉬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었다. 다리도 적응했는지 속도도 제법 내면서 달렸다. 다만, 엉덩이가 점점 아파진다. 타면서 계속 들썩들썩.



부여에서 공주까지 30km가 넘는 구간인데 생각보다 금방 달렸다. 공주에서는 알밤 축제가 열리고 있었는데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했다. 사진으로 보이는 부분은 1/5 정도? 왼쪽으로 천막부스가 엄청나게 설치돼 있었다. 여기 지나기 바로 전에 있던 유적지 입구 부분에는 도로까지 통행금지 해놓고 먹거리를 파는 천막부스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파전 냄새가 풍기는데, 막걸리가 어찌나 땡기던지. 하지만 자전거를 타는데 술은 마실 수 없다... 대신 공주터미널 근처 편의점에서 초코우유(와! 정말 맛있었다!)와 빵을 먹었다.



이제 세종시를 향해 달린다. 어느덧 누적거리가 100km를 넘었다. 해가 완전히 져서 조명 없이는 페달을 밟을 수 없다. 전조등, 후미등 모두 켜고 페달을 마구마구 밟아댔다. 



자전거의 전조등만이 길을 밝히던 자전거도로에 가로등이 나타난다. 고개를 들어보니 거대한 다리의 불빛이 보인다. 세종시에 들어왔다! 


원래 금강종주는 세종시에서 대청댐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친구의 집이 월드컵경기장 근처라 유성으로 나 있는 자전거도로를 타기로 했다. 본래의 금강종주 거리보다 20km 정도가 짧은 코스다. 세종시->유성 자전거도로는 좀 특이하다. 도로 한가운데에 자전거도로가 있다. 뭔가 세련된 길이다. 밤에 달리면 조명 때문에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그런데 바닥에 이물질이 많다. 따로 청소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바닥 잘 살펴보며 가야 한다.



드디어 유성 도착. 누적거리 120km. 군산에서 출발한 지 8시간이 넘었다. 친구는 집이 근처라 여기서 헤어졌다. 친구가 힘들면 자기 집에서 자고 가라고 했지만, 체력이 남아 있어서 나는 내 집으로 가기로 했다. 15km 더! (사진과 같이 자전거도로가 정말 차도 가운데에 있다)



누적거리 135km, 9시간의 라이딩 끝에 집에 도착! 샤워하고 맥주 한 캔 마시는데 여기는 천국.


몇 가지 팁?

1. 대전에 살고 있어도 군산을 시작점으로 하면 도착하는 시간에 상관하지 않고 탈 수 있다. 

2. 보통 고속/시내 버스 한 대에 자전거 4대까지 실을 수 있다. 그 이상은 위로 쌓아올려야 하는데 자전거 안전한 이동을 담보할 수 없을 것 같다. (내 자전거든, 다른 사람 자전거든) 일찍일찍 터미널로 가자.

3. 10월의 제법 쌀쌀한 날씨에서는 물을 많이 안 마시고 탈 수 있다. 그래도 물 보급은 중요하다.

4. 기본 장구 반드시 착용. 전조등/후미등/헬멧/버프 등. 버프는 찬 공기를 바로 마시지 않게 하는 기능도 한다.

5. 양갱이나 초코바 등 중간마다 먹을 작은 크기의 간식들을 챙긴다. 편의점 적극 활용.

6. 종주 자전거도로가 항상 강변을 끼고 있지 않다. 도심으로 들어가는 길도 있고 국도를 타고 가는 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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