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HD8652를 샀다는 글을 썼다. 머신을 사고서 커피를 내려 먹으려고 집에 있던 원두를 사용하려고 오랜만에 원두 통을 열어보니 대충 봐도 맛이 간 듯한 상태였다. 개봉한 지 너무 오래되어 이 원두는 갈아서 신발장에나 넣어두기로 하고 새로운 원두를 찾았다.
적당한 원두를 찾다가 이마트에서 파는 '피코크 브라질 세라도 엔와이투' 원두가 1kg에 13,000원밖에 안 해 냉큼 집어왔다. 가격이 가격인 만큼 특별한 맛은 기대하지 않았고 못 먹을 맛만 아니기를 기대하며 사 왔다. 사실 맛있어도 혀가 둔해서 잘 모른다. 그런데 맛없는 것은 안다.
원두 투입구에 원두를 왕창 넣어주었다. 분쇄도는 가장 높은 5로 쓰다가 삼 일째인 지금은 분쇄도를 4로 두고 쓰고 있다. 내 입맛에는 분쇄도 5는 맛이 너무 진하다.
샷 하나를 추출해서 한 모금 먹었다. 향은 별로 없었고 첫맛은 살짝 구수? 고소한 맛이 있었다. 목을 넘어갈 때 끝 맛은 조금 썼다. 한 모금 마시고 머그잔에 부어두고 샷 하나를 더 추출해서 얼음과 찬물을 넣어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마셨다. 물의 양이 많지 않았는데도 맛이 연하게 느껴졌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아침에 일어나서 샷 하나에 멸균우유 200ml 한 팩을 넣어 라떼를 마시고, 점심에는 샷 두 개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마시고 있다. 저녁에는 디카페인 원두로 내려서 한 잔. 전자동머신의 편의성 때문인지, 평소보다 카페인 섭취가 배로 늘어났다.
1kg 원두 양이 너무 많다. 혼자서 먹으려면 한 달은 걸릴 것 같은데, 결국에는 반 정도 먹고는 갈아서 냉장고나 신발장에 넣어두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된다면 싸게 산 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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