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예약 앱에서 방콕 숙소를 찾다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호텔 체인인 아이체크인. 내가 다녀온 아이체크인 레지던스는 아속역과 프럼퐁역 사이에 애매하게 있는 소이 수쿰빗 20 근처에 있는 곳이었다. 정식 이름은 iCheck inn Residence Sukhumvit 20. 3박에 4,300바트에 예약을 했다. 1박에 53,000원쯤 되는 가격이다.
아속역이든 프럼퐁역이든 도보로 15분 이상은 걸리기 때문에 배낭에 캐리어를 끌고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이전 숙소에서 그랩을 타고 이동했다.
건물 자체는 크지 않다. 동네 원룸 건물같이 생긴 모습이다. 이용해보지는 않았지만 메인도로까지 데려다주는 뚝뚝이가 있다.
건물 크기를 생각하면 꽤 넓은 로비가 있다. 문 앞쪽에 커피를 마실 수 있게끔 해두었다. 공짜다. 체크인하면서 보증금 500바트를 요구했다. 현금으로 내고 영수증을 받았다.
방은 크게 넓지 않았지만 답답하지는 않았다. 레지던스형 숙소지만 거실과 방이 따로 구분되어 있지는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바로 오른쪽이 화장실이고 왼쪽에는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가 있다. 냉장고는 가슴까지 오는 크기로 짧게 머무는 동안 공간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주방이 작게 있다. 처음 오픈했을 때는 요리를 할 수 있는 레지던스를 표방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요리를 해먹기 힘든 상황으로 보였다. 그리고 엘레베이터에 전기 쿠커를 사용하면 예고없이 벌금을 물린다는 글도 붙어 있다. 원래부터 요리를 할 생각도 없었고 전자레인지만으로도 충분했다.
테이블에는 정수된 물 두 병이 있다. 테이블은 3박4일 내내 가방의 짐들이 차지했다.
개인적으로 하드한 침대를 선호하는데 내 기준에서는 조금 푹신했다.
화장실은 욕조가 있다. 욕조에 몸 담글일은 없었지만 샤워하는 데 물이 밖으로 튀지 않아서 좋았다. 여행 중 배수가 잘 안되거나 구조적으로 이상해서 물이 화장실 전체를 덮는 곳이 종종 있는데 그런일을 생각하면 욕조는 괜찮았다. 어매니티는 샴푸와 바디워시 조그만거 있는데 안 쓰고 내 것을 사용했다.
베란다가 제법 넓게 있다. 뷰가 좋은 것도 아니고 옆에 큰 아파트 같은 것이 있어서 구경거리밖에 안될 것 같아 나가 앉아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빨래 널기는 참 좋았다. 가져간 빨랫줄을 걸고 빨래를 너니 아침 햇살에 금방 마르더라.
전 숙소인 사바이 사톤에 비하면 숙박비가 많이 저렴하지도 않고 수영장도 없어서 상대적으로 만족감은 떨어졌다. 아속역까지 15분이나 걸리긴 하지만 셔틀이 있기 때문에 계획에 따라서는 좋은 숙소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장염때문에 숙소에서 멀리 벗어나지 못했다. 5만원이면 더 좋은 숙소를 찾을 수 있을텐데, 여러모로 아쉬운 숙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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