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방콕 여행을 계획하면서 항공사를 고르는데 그다지 시간을 많이 소비하지 않았다. 내 기준은 무조건 가격이라 날짜를 정하고 제일 싼 비행기를 골라 예약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낙첨된 항공사는 진에어. 슈퍼로우 요금에 9,000원에 추가할 수 있는 스마트 요금을 선택했다. 스마트라고 별거 있는 건 아니고 과자랑 콜라, 그리고 비행기 앞 좌석인 지니프론트를 선택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다.
내가 탄 비행기는 진에어 LJ 003 오후 5시 10분 출발, 오후 9시 10분(현지 시간) 도착 비행기였다.
공항버스를 타고 달려와 일단 수속 카운터를 찾았다. 비행기 예약할 때 공지사항에도 있었지만 2019년 3월 4일부터 D 카운터에서 F 카운터로 옮겨졌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전광판을 보고 확인 후 F 카운터로 이동했다.
개강 직후의 평일 낮이라 그런지 공항은 한산했다. 모바일 탑승권을 가진 상태라 바로 캐리어을 부치고 보안 검색을 받고 탑승동으로 이동했다.
비행기 출발 두 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탑승동에 도착하니 출발까지 한 시간도 더 남았다. 충전기 자리 하나 잡고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지루한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탑승이 시작되었다. 일찍 탄다고 비행기 일찍 떠나는 것도 아니고 어느정도 사람들이 타고 나서 느즈막히 줄을 서서 탑승했다.
지니프론트 타시는 분들은 다 늦으시나... 늦게 탔다고 생각했는데 좌석이 텅텅 비어있다. 9,000원짜리 좌석 탓인가, 아니면 원래 이런건지 모르겠지만 좌석 간격이 꽤 널널했다. 이전에 탔었던 제주항공에 비하면 꽤 여유로웠다.
비어있던 좌석이 사람들로 매워지고 비행기가 떴다. 그리고 좌석벨트 등이 꺼지고 나서 스마트 부가서비스에 포함되어 있던 노브랜드 웨이퍼롤과 콜라를 가져다주었다. 나 혼자 과자랑 음료수를 받으니 살짝 뻘쭘했다.
과자를 가져다주고 10분 정도 지나서 기내식을 가져다줬다. 식사라기 보다는 간식이라고 해야할 듯한 양이지만, 저가항공사에서 공짜로 이정도의 음식을 준다는 것에 감사하며 먹었다.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먹고 나니 역시나 배가 채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과자를 먹기 시작했는데, 달달하니 맛도 있고 무엇보다 양이 엄청나게 많아서 한참을 먹었다. 가성비 과자로 인정하면서 한국에 가면 한박스를 사다가 집에 두고두고 먹기로 마음 먹었다.
아이패드에 미리 다운로드 해두었던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면서 시간이 빨리 지나가리를 바랬지만, 시간 참 안간다. 집에서 볼 때는 그렇게 시간이 잘 가더니.
그래도 시간은 흐르니, 결국에는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출발에 딜레이가 생겨 예정시각보다는 늦게 도착했지만 레일링크와 BTS가 한창 다니는 시간이라 상관없었다. 캐리어를 찾고 세관을 통과하니 현지 시간으로 오후 10시였다. 바로 지하로 내려가 레일링크를 타고 시내로 나와 숙소가 있는 온눗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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