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와서 푸드코트 음식들로 끼니를 해결하다가 마음먹고 큰돈 써가며 펍에서 맥주를 마셨다. 그런데 그날 잠들기 전부터 속이 안 좋더니 설사가 시작되었다. 배도 아프고 몸도 으슬으슬한 게 단순 설사는 아니고 장염 같았다. 장염에 설사약이 안 좋다는 얘기도 있지만, 여행 온 상황에서 안 돌아다닐 수가 없기 때문에 내 몸에는 미안하지만 약을 사 먹게 됐다. 길거리 음식도 아니고 비싼 거 먹고 문제가 생기니 억울했다.
통로역 근처 약국에 들어가서 인자하게 생기신 약사 선생님께 내 상황을 설명하려고 했다. 몸으로는 표현할 수 있는데 말로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하나도 떠오르지 않아 급하게 검색해서 약사한테 보여줬다. diarrhea 이 단어를 보시더니 내가 감히 못 했던 바디 랭귀지를 보여주신다. 하하하 웃으며 예스예스 하니 이 약을 주셨다. 약 이름은 lmodium.
약사 선생님이 복용법도 알려주셨다.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매운 음식, 술, 커피, 차를 피하고 물이나 파워에이드를 마시라고 친절하게 주의사항도 말씀해 해주셨다. 약국을 나와 바로 2개를 섭취하고 돌아다녔다.
틀어막는다고 능사가 아니기 때문에 약은 더 먹지 않고 숙소를 옮겨서 며칠 동안 반강제 호캉스를 했다. 맵고 튀기고 자극적인 음식들은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다. 맑은 국물의 쌀국수와 편의점 바나나를 먹으며 3일간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다행히도 몸이 좋아졌다. 여행 기간이 길어서 다행이지 짧았으면 정말 억울할뻔했다.
태국 방콕 인쇄 복사 할 수 있는 곳 (0) | 2019.03.16 |
---|---|
태국 방콕에서 알레르기약 구입하기 | 클라리틴 (1) | 2019.03.12 |
태국 방콕 약국에서 알러지약 항히스타민제 사기, 펙소페나딘 (0) | 2019.01.2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