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던 숙소 시저 매트로 호텔(Caesar Metro Hotel) 바로 옆 Wanhua 역에서 핑시선 기차를 타고 허우통을 다녀왔다.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려서 도착한 허우통역은 크지는 않았지만, 산속에 있어서 그런지 운치가 있었다.
역에 내려서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바로 역 2층으로 이동하면 고양이 마을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다. 이 통로부터 고양이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귀여워 죽는다. 고양이는 관광객이 익숙한 듯 많은 사람이 들이미는 카메라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가만히 있더니 귀찮다는 듯이 슬금슬금 자리를 떠난다.
통로를 지나서 본격적인 마을이 나오는데, 마을이 커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골목골목 전부 다니려면 꽤 걸어야 한다. 하지만 돌아다니는 길 지루하지 않게 길바닥, 담벼락, 풀숲 등에 고양이가 자리를 잡고 있다. 다양한 고양이들을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 길고양이와는 다르게 사람이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아예 시선도 안 주는 고양이들이 대부분이다.
관광객이 많다 보니 관광객을 상대하는 가게들이 많다. 많은 가게가 기념품을 팔고 있고, 음식과 음료를 파는 카페도 있다. 그런데 어디 한 곳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눈앞에 고양이가 있는데 고양이 기념품을 살 이유가 없었다. 열심히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다니면 되었다.
골목골목 툭 튀어나오는 고양이들이 진짜 너무 사랑스럽다. 고양이 중에는 아픈 고양이도 있었다. 그런 고양이가 있는 곳에는 별도의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병에 걸린 것인지 사람의 관리를 못 받는 고양이인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비쩍 마른 고양이도 몇 마리 보았는데, 마음이 아팠다.
점심시간인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해서 한 시간 반을 머물렀다. 넉넉잡아 두 시간이면 구석구석 다 돌아보기에 충분할 것 같다. 타이페이에서 오가는 시간을 합해 5시간 정도면 소화할 수 있는 코스다. 대만 여행 중 들리면 좋을 곳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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