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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 지우펀 밝을 때 다녀온 후기 - 황금폭포, 아메이차루, 788번 856번 버스

대만

by TEXTIMAGE 2019. 1. 2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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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두각을 다녀오고 지우펀을 가기 위해 856번 버스를 탔다. 아직은 해가 한창 떠 있는 시간이었지만, 차 한 잔 마시고 군것질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해가 지면 그 유명한 지우펀의 야경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다가 오려는 계획이었다.



창밖을 구경하며 이동하고 있는데 한 정류장에 버스가 선다. 그리고 누가 봐도 관광객인 사람이 몇 명 내린다. 앉은 자리 반대편을 보니 폭포가 있다. 지도를 급히 켜서 확인해보니 황금폭포라고 한다. 제주도에서 천지연, 정방폭포 많이 봐서 그다지 감흥은 없었기에, 그냥 '아~ 이런 것도 있었구나. 일부러 안 보러와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버스 덕에 못 볼 수 있었던 거 잘 구경했다. 



차라리 폭포보다는 지우펀 가는 길 주변 풍경이 더 멋있다. 그런데 조금 무섭다. 버스가 차선이 없는 1차선 구불구불한 길을 달린다. 일방통행도 아니다. 반대편에서 차가 온다.



어쨌든 목숨 부지하고 지우펀에 도착했다. 푸릇푸릇한 풍경을 보다가 여기오니 불긋불긋하다. 조명이 켜진 밤의 모습은 사진으로 많이 봤는데, 실제로 와 보니 해가 진 후가 기대되었다.


계단을 올라가고 골목골목을 누볐다. 낮인데도 사람이 많다. 저녁에 사람들이 몰려오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 되었다. 그래서 해가 지기 전에 돌아가는 것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먹을 것을 많이 파는데 소시지가 자주 보여 배고픈 김에 사 먹었다. 맛있지는 않았다.



구석구석 한 시간 정도 걸었는데, 중간에 전망대 비슷한 곳이 있다. 하룻밤 자고 아침에 일어나 이 풍경을 보면 멋있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계획은 지룽이 아니라 지우펀에서 1박을 하려고 했었다. 저녁에 관광객이 떠난 후 편하게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서였는데, 지룽의 야시장을 가기 위해 계획을 변경했다.



산 타고 와서 사람들 틈에서 한참을 걸으니 갈증도 나고 앉아 쉬고 싶었다. 차를 마시기로 하고 인기가 많아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위층으로 안내받고 야외 좌석 하나 남은 자리에 앉았다. 차를 마실 거냐고 물어보고 메뉴판 없이 차가운 차, 뜨거운 차만 선택하면 되었다. 응대가 매뉴얼대로 진행되는 것 같았다. 


앉아 있으니 바람이 불어오고 차도 맛있어서 편한 마음으로 있을 수 있었다. 차 리필도 바로바로 해줬다. 여섯 주전자는 마신 것 같다. 차와 함께 먹도록 나온 음식들은 양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지만, 소시지로 상처받은 혀를 위로해주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내가 간 곳이 아메이차루였다. 



차를 마시고 나와서 더는 구경할 것도 없어 지룽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낮에도 돌아다니기 힘든데 밤에는 더할 게 뻔해 야경은 포기했다. 지룽 야시장에서 제대로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정류장으로 향했다.


지룽으로 돌아가기 위해 788번 버스를 탔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만원버스다. 서서 가니 찻집에서 보충한 약간의 체력이 다시 바닥을 향해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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