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최애 태국음식인 카오카무, 태국식 족발덮밥이다. 태국에 가면 하루에 한 끼는 이걸로 먹을 정도로 애정하는 음식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만드는 음식이 아니라 일반 태국음식점에서 취급 안 하는 경우가 많지만, 쇼핑몰 푸드코트에서는 거의 100% 볼 수 있는 음식이다.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이 있기도 하고, 길거리 노점에서 팔기도 한다.
쉽게 찾아 먹으려면 씨암센터 푸드리퍼블릭, 터미널21, 로터스, 로빈슨 백화점 등의 푸드코트에 찾아가면 된다.
근데 난 한국에 있고, 이걸 먹고 싶다.
재작년에 방문했을 때는 못 봤는데 이번 여름에 다녀온 여행에서 이 아이템을 발견했다.
아지노모토에서 나온 로스디메뉴 팔로 RosDee menu PALO (Chinese Five Spices Stew). 분말 제품이다.
PALO가 뭔지는 모르지만 사진은 식당에서 보던 삶은족발을 생각나게 한다. 그래서 사온 것인데 귀국해서 사진을 제대로 보니 이름에 스튜가 들어간다.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실수했다고 생각했다. 사진은 비슷하기 때문에 일단 만들어 보기로 한다.
쓰여있는 조리법에 의하면 한 팩의 재료로 4-6개의 계란과 200g의 삼겹살을 사용하라고 되어 있는데, 난 계란 2개와 구하기 쉬운 수육용 앞다리살 500g 준비했다.
그렇다. 조리법을 보니 이건 족발 덮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중식 삼겹살 스튜를 만드는 재료였던 것이다.
그래도 계속 만들어보자.
먼저 삶은 계란을 준비한다.
정식 조리법은 물 1L에 팩의 분말을 다 쓰는 건데, 난 재료가 많아서 물 1.3L에 간장 3스푼과 설탕 깎아서 2스푼 더 넣어주었다.
향도 더 나라고 집에 있는 팔각 두 개 퐁당.
물이 끓으면 고기를 넣어준다.
센 불에서 10분정도 팔팔 끓여주고 중불로 바꾸고 삶은 계란을 넣어주었다.
정식 조리법은 삼십분 정도 삶으면 되는데, 스튜를 만드는 경우의 방법으로 추측된다.
기름기가 없는 두꺼운 살덩이라 삼십분 가지고는 안 익는다. 족발덮밥 특유의 부들부들 야들야들한 고기 식감을 위해서는 살이 살짝 뭉개질 때까지 삶아야 한다.
처음 고기를 넣는 순간부터 한 시간 이십분을 삶아줬다.
태국에서는 통나무 도마에 중식도로 탕탕 내려치지만 나는 식도로 살살 썰어줬다.
뭔가 제대로 만들어진 것 같다.
냉동밥을 해동 후 접시에 엎어서 올리고 고기를 옆에 깔아줬다. 계란도 반 잘라서 놓아주고 국물 한 국자 뿌려주면 완성!
태국에서 사온 얇은 숟가락을 옆에 올리니 그럴듯하다.
파이브 스파이스가 족발 삶는데도 쓰이나 보다. 맛이 제대로 족발덮밥 맛이다.
뭐 특별한 거 안 쓰고 가루에 간장 조금 넣어줬는데 맛이 제대로 난다.
보완할 점을 생각해 본다면 설탕이 아니라 물엿을 넣었으면 질감이나 윤기가 더 살았을 것 같다.
삼겹살을 사용하면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족발에 더 가까운 식감이 될 수도 있겠다.
이제 한 팩 남았는데 이거는 나중에 정말 먹고 싶어질 때 사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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