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삼천동 막걸리 골목의 로또 막걸리

금요일 오후 막걸리를 마시기 위해 삼천동을 찾았다. 처음에는 용진집을 가려고 했었다. 유명한 집이기에 일부러 퇴근시간 전인 오후 5시 반쯤 도착했으나 이미 만석에 대기팀도 세 팀이나 되었다. 손님들도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듯 보여 꽤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이미 많이 배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기로 하고 근처의 로또 막걸리에 들어갔다. 이 집을 고른 이유는 바로 근처에 있었고, 이미 두 팀이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 간장게장밥과 한 두가지 음식이 덜 나온 상태일거라 회상(?)한다 >

둘이서 5만원짜리 상을 주문했다. 1차에서 3차까지 안주와 막걸리 두 주전자가 포함된 메뉴다. 바로 맑은 막걸리 한 주전자를 가져다주고, 막걸리 한 잔 들이켜니 음식이 깔리기 시작했다. 수저통과 물통을 창가에 올리고서도 상이 모자라 접시를 쌓아야 할 정도로 음식이 나왔다. 그런데 종류는 많은데, 이게 과연 5만원짜리인가 의문이 들었다. 메인 메뉴라 불릴만한 음식들이 안 보였기 때문이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간장게장밥과 한 두가지가 더 나왔는데, 술값을 생각하면 그냥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2주 후에 다시 전주를 방문할 일이 있어서 근처에 있는 두여인 막걸리집에 방문했는데, 두여인과 비교하면 가짓수는 조금 덜하지만, 음식의 질은 조금 더 괜찮다고 느껴진다.

용진집은 언제 가 볼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