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브로모 화산 여행#1, 족자에서 브로모 화산까지

인도네시아-발리/정보

by TEXTIMAGE 2016. 1. 7. 13:47

본문

족자카르타에서 브로모 화산, 브로모 화산에서 발리까지 이동하는 험난한 여정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버스가 아니면 비행기를 타야 하고, 비행기를 타더라도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는 브로모를 갈 수 없다. 기차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가장 오래 걸리는 방법이다.


족자카르타에 있는 수많은 여행사에서 브로모 화산 투어가 없는 곳은 못 봤으며, 기본적으로 브로모까지의 버스, 중간의 점심, 저녁 숙소, 다음날 발리 또는 족자, 수라바야 등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포함한다. 일출을 보기 위한 지프를 추가할 수 있고, 호텔도 돈을 더 주면 좋은 곳에서 잘 수 있다. 


보통 브로모 다음날 바로 가는 이젠화산 반딧불 투어는 1박을 더 필요로 하고 역시 모든 여행사에서 취급하고 있다. 




브로모-발리까지 가는 여정과 가장 싼 호텔, 지프를 포함해서 50만 루피아에 예약했다.


아침 7시 30분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로비에서 기다린다. 호텔 위치상 1등으로 타는 곳이기 때문에 차가 미리 와 있어서 바로 버스에 탈 수 있었다. 버스에 여행객을 풀로 채우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1시간 반이 걸렸다. 여행객을 태우기 위해 족자카르타 전체를 돌아다닌다.


사람을 다 태우면 운전기사 옆에 있던 가이드는 내리고 드디어 족자카르타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여행의 시작? 아니 지루함의 허리 아픔의 시작이다.


오래 걸린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처음에는 마냥 좋기만 하다. 두 시간 정도 이동했는데 누군가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한다. 기사는 10분 더 달리다가 어떤 마트 앞에 내려줬고 미리미리 화장실도 다녀오고 마트에서 군것질거리와 물도 살 수 있었다. 아침 일찍 나와서 11시가 다 되어 가니 배가 조금 고팠던 상태였다. 가방에 전날 사두었던 바나나와 초콜릿을 먹으면서 지루함을 버틸 기운을 냈다.



간식거리들을 먹었지만 그래도 배가 고프다. 언제 밥을 먹을까 궁금해하면서 버티다 보니 어느 식당 앞에서 내려준다. 주변에는 다른 식당들은 안 보이고, 식당 옆에 간이매점만 보인다. 식당은 여행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가격이 비쌀 것을 예상했지만 안 먹을 수 없다. 앞으로 못해도 6시간은 더 가야 하니 살기 위해서라고 먹어야 한다. 일단 들어가서 메뉴판을 받았는데 과연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그래 봤자 세금 포함해도 우리나라 돈으로 3,000원도 안 된다. 생각보다 맛도 좋다.


앞으로의 여정을 위해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었고, 화장실도 한 번 더 다녀왔다.




다시 버스에 탑승한다. 점심을 먹기 위해 버스에 내리기 전부터 에어컨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한낮이 되면서 버스 내부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자세의 불편함과 더불어 더위의 공격도 시작된다. 구름이 없어서 차 위로 바로 내리쬐는 태양은 모두를 지치게 한다. 비어있던 앞자리로 남자가 이동했다. 에어컨을 바로 맞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본데, 나는 왜 생각을 못 했을까?


운전기사는 창에 턱을 괴고 계속 담배를 피워가며 굉장한 속도로 달린다. 생각보다 빨리 가는 것 같았는데, 기사는 아니었나 보다. 피곤함을 가시게 하는 추월 레이스를 시작한다. 오면서도 추월을 자주 하기는 했지만, 한층 더 과감해진다. 기사 빼고 모두 긴장하고 있음이 보인다. 갑자기 자세를 바로 하고 정면을 쳐다보며 이러다가 사고라도 나서 한국에서 부모님이 뉴스에 나오는 내 이름을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두워졌지만 버스는 멈출 줄 모른다.




시가지가 보이더니 버스가 어느 가게 앞에서 멈췄다. 가게 안에서 사람이 나와 우리를 맞이한다. 드디어 보로모 밑에 있는 프로볼링고의 여행사에 도착한 것이다. 버스를 타고 11시간 만에 도착했다. 새벽에 출발해서 저녁에 도착.


족자카르타 여행사에서 받은 바우처를 보여주고 새로운 바우처를 받는다. 브로모화산 입장료는 숙소로 찾아와서 받는다는 글을 봤었는데, 여기서는 여행사에 돈을 지불하고 바우처에 돈을 냈다는 도장을 찍어준다. 시스템이 변한 것 같다. 그리고 내일 일정에 대한 브리핑을 간단히 해준다. 시간만 잘 알아들으면 된다.


타고 왔던 것보다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 버스로 갈아탄다. 브로모 화산 밑의 숙소로 데려다준다. 여러 여행사에서 예약해서 사람마다 숙소가 다르다. 내 숙소는 가장 싼 패키지에 속한 호텔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일출을 보는 사람은 새벽 3시 30분에 나가야 한다. 최대한 많이 자두어야 다음날 일정에서 버틸 수 있다.


브로모 일출부터, 화산 등반은 다음 글에서 계속.


관련글

[인도네시아/발리/정보] - 브로모 화산 투어 정보, 가격과 일정, 프로그램 비교

[인도네시아/발리/정보] - 브로모 화산 여행#2 일출과 화산 올라가기

[인도네시아/발리/정보] - 브로모 화산 여행#3 브로모에서 발리까지

[인도네시아/숙소/호텔] - 브로모 화산, 시온 호텔 (Sion Hotel)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