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에서 가장 싼 브로모 화산 투어를 신청하면 이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같은 등급의 다른 호텔도 있지만 내가 갔던 여행사에서는 이 호텔과 연결되어 있었다. 이 숙소는 정말 최악으로 소문난 곳이었다. 트립어드바이저나 아고다의 이용자 평가를 보면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싸게 가야 했다.
너무 최악을 생각하고 와서 그런 걸까? 생각보다는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9시에 도착해서 체크인하니 방까지 안내해줬다. 숙소는 밖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꽤 규모가 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 더 돌아가니 내 방이 나왔다. 나와 내 일행 빼고는 숙박하는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성수기에는 오버부킹이 돼서 다른 곳으로도 간다고 하는데 내가 굉장히 비수기에 온 것 같았다. 하지만 다음날 조식 먹을 때는 사람이 꽤 있었다.
남자 둘의 여행이라 트윈베드룸으로 예약했었고 침대 두 개가 힘겹게 들어간 방을 사용했다. 베개는 조금 더러웠지만 여기까지 오는 여정으로 쌓인 피곤함을 이길 정도는 되지 않았다. 잘 베고 잤다. 일행이 말하기를 이 정도면 자기가 인도여행에서 숙박했던 곳들에 비하면 굉장히 좋은 곳이라고 했다. 나 역시도 인도네시아 한 달 여행을 하면서 여기 숙소보다 더 나쁜 곳을 본 적도 있다. 욕실에는 온수 사용을 위한 가스보일러가 있는데 물이 따듯하지는 않고 미지근했다.
밤에 도착해서 컵라면을 먹기 위해 전기포트를 빌리려고 카운터에서 케틀! 케틀! 외쳤는데 이 영어가 아닌지, 내 발음이 이상한 것인지, 상대방이 모르는 것인지 못 알아들었다. 그래서 핫 워터! 드링크! 외쳤더니 주방에서 못해도 5L는 되어 보이는 보온통에 물을 한가득 담아줬다. 그래서 컵라면도 먹고 후식으로 이전 호텔에서 챙겨온 티를 우려서 마실 수 있었다. 컵이 없어서 컵도 빌려달라고 하니 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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