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이 안 좋아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프로그램 안에 위내시경이 포함되어 있었다. 기본은 비수면 위내시경이고 4만원 추가하면 수면 내시경을 할 수 있는데 돈도 돈이지만 잠들고 다시 깨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비수면으로 했다. 그리고 처음 하는 위내시경이었다.
전날 오후 6시에 평소보다 적은 양으로 식사를 하고 9시에 물 한 컵 벌컥 마시고 검사 전까지 아무것도 먹고 마시지 않았다. 위내시경은 종합검진 프로그램에서 가장 마지막에 진행하는데 음식물 소화를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다른 검사를 다 받고 위내시경 대기실로 이동해서 간호사가 준 '가소콜'이라는 약을 먹고 기다리다가 이름이 불려 내시경실에 들어갔다. 의사 한 명과 간호사 한 명이 들어와서 위내시경이 처음이냐고 묻는다. 처음이라 대답하니 몸에 힘을 빼고 숨만 잘 쉬면 크게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하신다. 하지만 다른 많은 후기에서 본 바로는 내시경 기구가 입 안에 들어가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헛구역질하느라 숨 쉬는 것도 어렵다고 했다. 간단히 설명을 해주고는 목에 마취제를 뿌려준다.
다음 과정을 설명하기에 앞서 평소의 내 상태를 말하자면 헛구역질을 종종 하고 비위도 약하다. 그래서 미리부터 겁을 많이 먹었다. 입을 다물지 못하게 개구기를 끼워주는데 난 여기서부터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의사도 벌써 시작한다고 한 말씀 하셨다. 그리고 불빛 반짝이는 굵은 선을 목에 집어 넣으신다. 의사가 꿀꺽 삼키라고 해서 삼키려고 해봤는데 응? 들어갔다. 들어갔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헛구역질의 시작됐다. 기구 때문에 아프다는 느낌은 아니라서 몸 웅크리고 얌전히(!) 헛구역질만 계속했다.
체감시간 한 1분? 헛구역질 조금 하다 보니 의사가 이제 뺀다고 말한다. 내 식도와 위에 뭐가 들어가서 움직인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헛구역질이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쉬웠다. 검사결과도 약간의 위염 증상은 있지만 약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나왔다. 어떤 사람들은 목에 상처가 난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것도 없었다.
다음에도 비수면 내시경을 받을 것 같다. 비위가 약해서 많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금방 끝나고 큰 고통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여러분들도 비수면을 해보라. 조금 힘들고 아낀 돈으로 치킨과 맥주를 사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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