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내일로로 여행할 때 전주를 많이 다녔었다. 처음과는 달리 점점 실망만 하게 되는 한옥마을과 막걸리집 때문에 최근 몇 년간은 여행으로서는 갈 일을 만들지 않았다. 최근에 갑자기 의도와는 다르게 당일치기로 여행을 가게 됐고, 그래도 뭐라도 보고 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을 찾아보았다. '레일바이크'랑 복고 트랜드를 노린듯한 '난장'이라는 두 곳 중 하나를 가기로 정했는데, 날이 추웠던 터라 레일바이크 대신 난장으로 향하게 됐다.
난장은 최소 20년 전 이상의 과거를 다양하게 재연해 둔 테마파크 같은 공간인데, 느낌으로는 전체 공간의 30%는 괜찮았고, 30%는 그럭저럭, 나머지 40%는 이렇게 성의 없게 만들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그런데 별로인 공간은 찍을 생각도 안 했고,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 내가 찍힌 사진이 많아 이런 사진을 제외하다 보니 사진 자체는 조금 부실할지도 모른다.
입장권은 네이버에서 사면 약간 저렴한데, 미리 예매할 필요는 없고 매표소 앞에서 사서 핸드폰 번호를 불러주고 확인 후 입장했다. 처음에는 옛날 학교의 공간이 나오는데, 강렬한 첫 인상을 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딱 내 세대의 학교 모습과 흡사해서 매우 흥미로웠다.
학교뿐만 아니라 옛날 장터, 오락실, 주점, 거리의 모습, 식당, 이발소 등등 다양한 테마의 공간이 실내외부에 존재한다. 처음에는 공간이 작아 보여서 돈값을 못 하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 돌아보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진 열심히 찍으면서 돌아다녔더니 두 시간 정도 머물렀다.
잘 꾸며진 공간은 정말 잘 꾸몄는데, 어떤 공간은 이래도 되는건가 싶게 쓰레기인지 골동품인지 모르겠는 것을 가져다 둔 것 같은 공간도 있었다. 이런 곳은 눈길만 주고 그냥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공간의 마지막 광장 같은 곳에서 사장님을 만날 수 있었는데, 짧게 이야기를 나누어본 바로는 소품 대부분은 정말로 옛날의 것을 사용하신다는 것 같다. 일부러 옛날 느낌 나게 소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골동품을 비싼 돈 주고 사 오신다고 했다.
화장실은 다행히도 겉보기와 달리 요즘 화장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공간은 과거의 가게들을 재현해 둔 공간이었다. 술을 좋아하는 나는 대포집 분위기 나는 술집이나 밥집 등이 인상적이었다.
활을 쏘거나 투호 던지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는 안 어울리게 탁구대와 농구게임 기계가 있었다. 만화방에는 꽤 많은 만화책이 있었는데, 사람이 왔다 갔다 하고 사진을 찍기 때문에 편하게 읽기는 힘들 것 같았다.
중간에 옛날 문방구에서 사먹었던 과자들을 살 수 있는 무인 간이매점도 있었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이벤트성으로 팝콘이랑 고구마도 받을 수 있었다.
여러 배경에서 재밌는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혼자가면 조금 재미가 떨어질 것 같고 서로 사진을 찍어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가면 충분히 입장료만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자녀를 둔 사람이라면 자녀와 함께 가 옛날에 이러이러했다는 이야기를 해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애들이 재미있어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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