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유성 5일장은 4일과 9일에 열린다. 이른 시간에 가면 사람이 많을까 봐 늦은 오후 5시 즈음에 시장을 방문했는데, 기대와는 다르게 사람이 많았다. 시장 근처 길이 좁아서 평소에도 약간 번잡함이 있는데, 장날은 그 정도가 상상 이상이었다. 혹시라도 차를 끌고 간다면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시장을 들어가는 입구가 여럿 있는데, 구조 차제는 복잡하지 않으니 어디로 들어가도 수월하게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시장답게 채소와 과일, 해산물, 건어물, 육류 등을 파는 곳이 많았다. 일부는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품목이 보였는데, 대체적으로 엄청 저렴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장 보러 온 것은 아니고 구경하고 먹을거나 사서 나올 생각이었기에 가볍게 아이쇼핑을 하며 시장을 걸어 다녔다. 오징어 다섯 마리 만원이라길래 잠깐 끌리기는 했지만, 바로 집으로 갈 것이 아니라 사지 못했다. 해산물은 조개, 갑각류, 생선 등 다양하게 있었다.
청국장 하나가 천원이길래 구입했다. 청국장을 사면서 두부까지 구입하려고 했으나, 두부 가격이 꽤 비싸서 사지는 않았다. 청국장은 냄새가 생각보다 강렬해서 손에 들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혹시나 싶어 챙겨 온 장바구니에 넣어 다녔다.
먹거리는 길 중간중간에서 만날 수 있었다. 먼저 만난 것은 꽈배기 가게였다. 길다랗고 큼직한 꽈배기였는데, 이거 하나 먹으면 배가 차서 다른 거 못 먹을까 봐 지나쳤다. 가격은 개당 3천 원, 2개 5천 원이었다.
다음은 장어와 회무침을 파는 곳을 만났는데, 사지는 않았지만 저녁에 술을 마실 생각이었다면 회무침 정도는 사봤을 것 같다.
핫바 가게도 있었다. 개당 500원밖에 안 해서 혹했지만, 주문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지나쳤다.
시장길 중간중간에 먹거리를 팔고 있고, 아예 한 구역은 식당과 먹을 것을 파는 가게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식사류와 안주류, 분식, 치킨, 빵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다.
나는 한 빵집에서 고로케와 찹쌀도너츠, 꽈배기를 샀다. 집에 가져와서 먹었는데, 고로케와 꽈배기는 그냥 그랬다. 찹쌀 도너츠는 얼마 만에 먹어보는지 모르겠는데, 입에서 단맛을 뿜어내며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정신 놓으면 열개 정도는 앉은자리에서 다 먹겠다 싶었다.
분식집에는 순대볶음, 떡볶이, 김밥 등을 팔았는데, 우엉김밥을 포장했다. 한 줄에 2천 원인데, 들어갈 재료들은 다 들어갔고 간이 기가 막혀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식당 라인에는 국밥, 전, 순대 등 안주하기 좋은 음식을 팔고 있는데, 어르신들은 한창 좋은 시간을 보내고 계셨다. 허름하고 복작거리는 분위기에서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시장을 나왔다.
시장에는 한 30분 정도 머무른 것 같다. 장보는 것이 아니라면 일부러 찾아가기에는 규모와 즐길거리가 애매한 감이 있지만, 시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분위기는 재미있었다. 내친김에 조만간 신탄진 오일장도 가볼까 한다(신탄진 장은 3일,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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