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서 1+1 행사할 때 티아시아 분말 커리들을 쟁여두었는데, 그중 하나인 푸팟퐁 커리를 만들었다. 요리 주재료인 게살은 비싸기 때문에 크래미를 사용했다. 보통 크래미라 부르는 맛살은 대부분 명태고, 아주 약간의 게살액기스가 포함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게향이 첨가되어 있으니 어쨌든 게살 느낌은 난다고 치자. 사용한 것은 노브랜드 150g짜리 제품이고, 정식 명칭은 크라비.
이 작은 한 봉지로 4인분을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만들어보고 직접 확인해본다.
레시피는 간단하다. 일반 카레처럼 재료를 넣고 볶다가 물을 부어 끓인 후, 카레가루를 녹인다. 푸팟퐁 커리이므로 마지막에 계란을 넣는 작업이 하나 추가됐다.
조리법에 적힌 재료에 부추를 약간 추가했다. 부추 옆에 대파는 다른 요리에 사용할 것인데, 사진을 찍을 때 알지 못했다. 대파는 안 쓴다. 계란은 2개를 미리 풀어서 준비했다.
기름 적당히 두르고 양파를 먼저 볶는다.
일본 카레를 만들 때처럼 카라멜라이징을 할 필요는 없다. 양파에 색을 내면 밝은 노란색의 커리가 지저분해 보일 뿐이니 색이 변하기 전에 다음으로 넘어간다.
설명서대로 크래미도 넣어서 볶았는데, 조리 마지막에 넣어서 끓여도 될 것 같다.
물은 정량인 600ml를 넣었고, 5분 정도 센 불에서 팔팔 끓였다.
불을 줄이고 카레 가루를 몽땅 다 털어 넣는다. 그리고 잘 저어주면서 녹이면 되는데, 굉장히 잘 안 녹는다. 앞의 볶고 끓이는 시간만큼 카레가루를 녹이는 데 시간을 투자했다. 조리법에 팁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 가루를 물에 녹여서 사용해도 좋다는 것인데, 이것 때문인 듯하다.
최선을 다했지만, 마지막까지도 뭉쳐있는 애들이 남았다. 그냥 먹기로 했다.
불을 중불로 올리고 풀어둔 계란물을 넣고 살살 저어가며 익혀준다.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잘 확인이 안 되는데, 나는 2분 정도만 뒤적였다.
부추는 익힐 생각은 안 하고 대충 섞어준 후 불을 끄고 조리를 끝냈다.
쉬운 조리법이라 맛은 별로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첫맛은 굉장했지만, 먹을수록 느끼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다시 만든다면 조리 마지막에 후추를 조금 넣어줄 것 같다. 밥에 얹어 먹기 좋았고, 괜히 맥주 생각이 나서 한 캔을 따서 같이 먹었다. 완성된 양은 생각보다 많아서 내 기준으로는 3번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는 굳이 보관하기 힘든 커리 페이스트를 사서 만들 것 같지 않다. 세일할 때 많이 쟁여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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