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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아퀼라 리빙쉘 텐트 후기

캠핑

by TEXTIMAGE 2021. 4. 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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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원터치 텐트와 그늘막이 있지만, 만족을 하지 못하고 큰 텐트를 사게 됐다. 뭐 사실, 대형 텐트들에 비하면 그렇게 큰 텐트는 아니지만 둘이서 적당하게 쓸 수 있는 텐트인 폴라리스 아퀼라를 구입했다. 적당한 크기에 가성비 어쩌고 하는 글들에 속아 샀는데, 아직까지는 잘 속았다는 생각이다.

텐트는 4.2m x 2.9m 크기고, 절반이 조금 넘는 크기가 이너텐트다. 색은 검은색처럼 보이지만, 완전은 검은색은 아니고 숯색? 차콜? 이다. 폴라리스 아리에스와 모양은 똑같고 재질이나 기타 부품들이 다운그레이드 된 제품인데, 아리에스를 못 봐서 모르겠지만 아퀼라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눈에 띄는 허접함이라면 팩 정도? 정말 싸구려 팩처럼 망치질하면 바로 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못 미덥다.

이 텐트를 구입 고려대상에 올려두고 검색해 찾아온 사람들이면 제품 설명 페이지는 몇 번이고 정독했을 테니 스펙에 대한 이야기는 넘어간다. 설치는 두 명이서 처음에 30분 가까이 걸렸다. 지금은 둘이서 15분 내에 이너텐트까지 다 친다. 원터치 텐트만 던져놓던 사람이 보기에는 설치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유튜브에서 아리에스나 아퀼라 설치하는 영상을 몇 개 보고 가면 좋겠다.

x자로 폴대를 끼워 자립시키고, 가운데 폴대까지 낀 다음에 플라이와 폴대를 연결하는 고리를 체결하면 기본적인 설치가 끝난다. 그리고 그라운드시트를 깔고 이너텐트를 연결하면 된다. 추가 작업으로 폴대 밑에 팩을 하나씩 총 6개를 박으면 바람에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좌우에 창이 2개씩 4개가 있고, 앞뒤 문이 오픈된다. 비를 막아줄 수 있는 루프도 있는데, 처음에는 날이 맑던 흐리던 무조건 씌우다가 지금은 비가 올 것 같은 날에만 씌우고 있다. 그리고 아직 우중 캠핑을 한 적이 없어 실전에서의 방수 성능이 어떤지는 알 수 없다.

이너 앞의 전실 공간은 릴렉스 체어 두 개와 코스트코 롤테이블이 들어가고 좌우에 이것저것 늘어놓을 정도는 된다. 그런데 밖으로 나가고 들어오는데 불편하고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다.

요즘에는 코스트코 방수포를 바닥 전체에 깔고 이너 앞에 발포매트를 깔아서 좌식으로 쓰고 있다. 테이블하고 텐트와 짐들은 타프 밑에 둔다. 

랜턴걸이는 텐트 중앙, 이너 바로 앞에 하나가 있고, 이너 안에는 랜턴걸이가 없다. 이너텐트 사이드에 카라비너를 걸만한 곳이 있어서 걸기는 하는데, 조금 불편하다.

이너는 4명이 누울 수 있는데, 그러면 너무 불편하고 둘 또는 많이 봐줘서 세 명까지는 괜찮을 공간이다. 나는 인텍스 에어매트리스를 넣어서 쓰는데, 가로로 넣으면 나머지 공간이 너무 적어서, 세로로 이너 텐트를 강제로 늘려서 나머지 공간을 확보해 쓰고 있다. 이런 거대 매트리스가 아닌 일반적인 자충매트나 침낭을 사용한다면 공간은 넉넉할 것이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텐트 여섯 귀퉁이 중간 부분에 있는 가이라인을 이용해서 텐트의 고정을 더 단단히 할 수 있다. 이게 뭔지는 알고 있었지만, 쓸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바람의 변화무쌍함은 내가 놀러 가는 날에는 그 위용을 드러내었다. 그래서 바람 부는 날 급하게 매듭법 공부해서 스트링을 걸고 폴대에 감아서 팩을 박아 연결했었다. 날이 아무리 좋아도 요즘에는 일단 팩 박고 시작한다. 바람은 무섭다.

지금까지 네 번을 사용했는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 더 큰 텐트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몹쓸 텐트도 아니고, 쓸만한 텐트도 아니고, 쓰기 좋은 텐트이기에 본전을 뽑을 때 까지는 참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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