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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와인 더 래키 쉬라즈 후기 (The Lackey Shiraz)

술/와인

by TEXTIMAGE 2020. 6. 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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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에서 1.8만원에 산 호주의 더 래키 쉬라즈 2018을 마셨다. 마트에서 2만원인바로사 잉크 쉬라즈와 고민하다가 에티켓이 더 마음에 든 이 와인을 샀다. 이마트에서도 파는 것으로 아는데, 가격은 잘 모르겠다.

에티켓의 그림은 처음에는 정체 모를 괴생명체가 아닌가 싶었지만, 뒷라벨의 이야기를 보고 다시 보니 한 짝의 신발이었다. 정확히는 작업화가 아닐까 싶다. 내가 마신 더 래키 쉬라즈의 빈티지는 2018.

뒷라벨의 정보에 따르면 '래키(Lackey)'는 하인, 종 취급을 받는 사람인데, 호주에서는 힘들게 일을 하고 그 노동의 대가를 거의 얻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 와인이 래키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고 적고 있다. 그리고 힘들게 일을 한 날에 이 풀바디 쉬라즈 와인을 즐기라며 글을 마치고 있다.

호주 쉬라즈라서 진하고 단맛이 꽤 있는 끈적끈적한 향과 맛을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마셔보니 '응? 와인이 맛이 갔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부쇼네는 아니었지만, 맛이 생각보다 너무 약했다. 향은 살아 있었는데, 가벼운 자두향과 오크향이 느껴졌다. 아주 약간의 단맛이 있고, 신맛도 조금 있었다. 바디감과 타닌은 모두 낮게 느껴져서 기대했던 입에 꽉 차는 맛이 아닌 매우 가벼운 맛이 났다.

집에서 오래 보관한 것도 아니고 구매 후 일주일 만에 마신 건데 맛이 이래서 실망했지만, 뭐 나름 마실만은 했다. 도수는 14.5도인데 맛은 순둥순둥해서 술술 마실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병을 마시면 분명 다른 맛이 날 것 같았다. 언젠가 다시 마셔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병을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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