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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팔 비어텐더 튜브 분리, 재사용 시도

술/주류용품

by TEXTIMAGE 2020. 5. 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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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쓴 비어텐더 리뷰에서 튜브를 분리할 수 없었다고 글을 썼었다. 통을 버리기 위해 튜브를 억지로 뜯어내려고 케그와 연결된 튜브를 힘껏 당기니 튜브가 빠졌다. 생각보다 쉽게 빠졌다.

한 달 만에 두 통을 비웠다. 혼자서는 일주일에 몇 잔 안 먹는데, 손님들이 오면 반 통 이상은 쉽게 마시는 것 같다. 

케그와 결합하는 부분과 튜브 연결 부분 아래에 손을 넣고 위로 힘을 주면 튜브가 분리된다. 강제로 뜯어낸 거라 온전하지는 않았고 결합 부위 한  쪽이 약간 휘어진 상태로 빠졌다. 부서져서 파편이 날아가거나 하지는 않았다. 빼고 나니 이걸 다시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생겼다.

새로운 케그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튜브를 세척할 필요가 있었다. 튜브 내부 세척이 문제였는데, 추출구의 움직이는 부분을 한쪽으로 밀면 중간에 맥주를 막는 부분이 열려서 물청소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단순하게 물청소만 가능했기 때문에 여기서 재사용이 힘들다고 생각했다. 아주 유연한 도구를 사용한다면 내부에 솔을 넣어서 세척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도구도 없고 굉장히 수고스러울 것 같았다.

분리한 튜브를 다시 케그에 결합해 봤는데, 처음 탈착할 때에 휘어진 부분 때문인지 결합은 되지만 안정성이 떨어졌다. 케그에서 튜브가 쉽게 떨어졌다. 어쨌든 재사용은 무리였다.

결론은, 그냥 새것을 사용하자. 새 술은 새 튜브로.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재사용을 시도했다. 내 방법을 따라 해서 문제가 발생해도 난 책임지지 않는다. 무언가가 잘못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일단 맥주 만들 때 쓰던 소독제로 소독액을 만들어 튜브 안을 채우고, 튜브 자체도 용액에 담가서 소독했다. 이 소독제는 사용 후 따로 물에 헹구지 않아도 되고(노린스) 원래 맥주 만들 때 쓰는 거라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사용한 튜브 두 개 중 하나는 결착 부분이 부러져서 아예 재사용을 할 수 없었고, 다른 하나는 살짝 벌어지기만 했을 뿐이라 짱짱하게 고무줄을 채워서 결착 부분을 보완했다.

일단 당장은 문제가 없다. 안정감 있게 결착이 됐고, 맥주도 잘 나오고 있다. 자는 동안에 튜브가 잘못돼서 맥주가 질질 새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사용 중이다. 이런 짓 안 하고 튜브를 싸고 쉽게 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하니 당분간은 이렇게 튜브를 아낄 생각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따라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 업데이트 2020.06.25 (댓글참고)

이마트에서 케그를 사면 케그 하나에 튜브 하나를 증정한다고 한다. 이마트에서 케그를 산다면 튜브를 재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마트 방문 시 영수증은 필히 지참. 지금은 준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행사가 진행될지 알 수 없으니 고객센터나 마트 주류코너 담당자에게 문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업데이트 2020.07.06 (댓글참고)

이마트몰에서 튜브 5개를 5천원에 팔고 있다. 판매 페이지. 1.5만원 이상 구매시 배송비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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