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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 복분자주 빙탄복의 실망뿐인 후기

술/와인

by TEXTIMAGE 2020. 5. 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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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대비해서 쟁여둘 음료를 찾다가 복분자로 만든 탄산주를 발견했고, 저녁에 맥주 대신에 한 번씩 먹으면 좋을 것 같아 3박스를 구매했다. 병당 가격은 3천원대였고, 전통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인터넷 주문이 가능했다.

술의 이름은 빙탄복. 뜻은 있을 테지만, 찾아보지는 않았다. 안 궁금하다. 이름으로 대충 뭔지는 알겠지만... 제조회사는 배상면주가다. 느린마을 막걸리는 만드는 곳이다. 이전에 느린마을 막걸리를 증류해서 만든 느린마을 소주를 마셨던 경험을 쓴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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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은 370ml, 도수는 7도, 복분자는 16.51%가 들어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복분자주보다는 함량이 낮다. 가볍게 마시는 용도니까 그럴 수 있고, 가격도 복분자주보다 저렴하니 이 정도면 적당히 복분자가 들어간 것 같다.

박스에는 탄산음료처럼 마시라고 빨대도 들어있었다. 빨대 밑부분을 빼면 길게 늘어난다.

빙탄복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순간이 왔다. 냉장고에서 보관했다가 아주 차가운 상태에서 빨대를 꽂고 한 모금 크게 빨았다. 아 젠장... 이게 무슨 맛이란 말인가? 빙탄복이 한 모금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순간에 남아있는 빙탄복과 구매가격이 머리에 떠올랐다. 뭐하러 세 박스나 샀는지 내가 원망스러웠다.

복분자 느낌은 별로 없고 포도향이 첨가된 싸구려 불량식품 음료의 맛이 났다. 이 술은 나를 20년 전의 학교 앞 문방구에서 사 먹었던 것들을 떠올리게 했다. 강제로 시간여행을 했다. 탄산이 있기는 하지만 약하고 어정쩡한 단맛까지 어우러져 청량감은 거의 없었다. 김빠진 탄산음료 느낌이다.

어떻게든 남은 술을 다 먹기는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술과 음료를 섞어보고 있다. 붉은색의 음료이기 때문에 다른 술과 섞어 유리잔에 따르면 크랜베리 주스가 들어간 칵테일 느낌이 있다. 투철한 실험정신으로 이것저것 섞어 마신 이야기는 다음에 하나씩 풀기로 하고 빙탄복에 대한 후기는 이것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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