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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FOOD 타이 그린 커리 후기 (Thai Green Curry)

음식 요리/동남아요리(태국|베트남)

by TEXTIMAGE 2020. 3. 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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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여행 때 사 온 여러 소스 중에 DOFOOD라는 브랜드를 달고 있는 것이 있었다. 포장이 고급스럽고 무게감이 상당해 좋은 소스라고 생각하고 사 왔는데, 알고 보니 인스턴트 레토르트 파우치였다. 3분 카레류의 반조리 식품이다. 뒤편의 조리법만 잠깐 살펴봐도 알 수 있었을 텐데, 무슨 확신이었는지 덜컥 집어온 것이다. 집에 묵혀두다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급하게 그린 커리를 만들어 먹었다.

레토르트 커리지만 그냥 먹으면 양이 너무 적을 것 같아 닭가슴살 한 덩이를 추가로 사용하기로 했다. 

간단하게 먹으려면 3분 카레처럼 파우치를 끓는 물에 담그거나 내용물을 따로 담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된다. 하지만 나는 닭가슴살을 넣어서 익힐 것이기 때문에 내용물을 냄비에서 직접 끓여줄 것이다.

종이 박스를 열면 파우치가 나오는데, 양이 정말 얼마 안 된다. 닭가슴살 한 덩이를 이 내용물에 넣는 것이 무안할 정도다.

먼저 냄비에 쏟아서 내용물을 확인했다. 생각보다 건더기가 제법 있었다. 고기가 3덩이나 있다니 생각보다 괜찮은 제품이네? 했는데, 나중에 먹어보니 무의 식감이 났다.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내 입에서는 무처럼 느껴졌다.

닭가슴살을 약간 두껍게 썰었기 때문에 익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물을 추가하지 않고 그냥 조리했다가는 닭가슴살 커리 조림이 될 것이 뻔했기에 물을 100ml정도 넣어주고 끓이기 시작했다. 15분 정도 끓였는데, 중간에 물을 살짝 더 보충해주었다. 간을 보고 부족하면 피쉬소스나 액젓을 조금 넣어주면 된다. 나는 아무 양념을 넣지 않고도 물이 딱 알맞게 졸아 따로 간은 하지 않았다.

접시에 담아서 완성했다. 제품 포장에는 1~2인분이라고 적혀 있는데, 닭가슴살을 추가해서 간신히 1인분의 양이 됐다. 원래의 파우치 그대로 조리를 했다면 1인분은 커녕 0.5인분 정도밖에 안 되는 양이었을 것이다. 맛은 생각보다 좋았다. 단맛이 도드라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태국에서 먹던 그린커리가 떠오르는 맛이었다. 커리 파우치 여러 개에 닭다리 넣어서 끓이면 손님에게 내놓을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도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문제는 개당 무게가 300g인데, 해외에서 사 오려면 수하물 무게에 부담이 된다는 것? 더 큰 문제는 바이러스 때문에 맘 놓고 해외에 나갈 수 없는 것이지만...

어쨌든 기대하지 않았던 레토르트 커리였지만, 쌀밥과 맛있게 한 끼를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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