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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여행] 2012 내일로1일차 아프고 아쉽고 행복했던,

국내여행

by TEXTIMAGE 2012. 6. 1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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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녀온 여행 코스

목포역 -> 유달콩물(점심) -> 목포근대역사관 -> 조각공원 ->노적봉 -> 갓바위 -> 평화공원 -> 바다노래분수


내일로 첫 여행지는 목포! 그동안 목포는 제주도를 가기 위한 배를 타기 위해서만 왔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둘러보고자 마음먹고 왔다. 목포역에 도착하니 바다 냄새가 난다!



도착하니 점심시간. 일단 밥을 먹어야 하겠지? 미리 알아둔 유달콩물에서 콩국수 한 그릇을 먹는다. 면이 좀 특이하다. 심하게 쫄깃거린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덜 익은 면이라고 해야 할까ㅋ 어쨌든 내 입맛에는 맞았다.




밥을 먹고 한 20분 걸어서 목포근대역사관을 찾았다. 일제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었다는 이 건물은 지금 일제의 만행을 사진으로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1,2층 180여점의 사진이 있는데,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압축해서 돌아볼 기회였다. 거르지 않은 잔인한 사진도 있는데, 일제강점기의 모습이 더 참혹하게 느껴졌다.



다음은 조각공원이다. 가는 길에 꾸며진 계단이 보여서 혹시 벽화마을인가 싶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속지 마시라. 노적봉 근처의 관광안내소에서 조각공원의 위치를 물으니 한 1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고 했다. 실제로는 20분은 걸린다.


노적봉 근처의 노적봉예술공원 옥상에서 바라본 목포. 아직 가까이서 바다를 보지 못했다.


조각공원 가는 길에 저 학원차 안에서 색소폰 소리가 흘러나왔다. 열린 창문 사이를 힐끔 쳐다봤더니 어떤 아저씨가! 학생들 기다리면서 비는 시간에 취미로 색소폰 연주를 하시는 것 같았다. 쉬는 시간이 많은 직업을 하면서 취미 생활을 하는... 그런 삶을 살아도 괜찮을 것 같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역시 가는 길에 발견한 목포시사. 1890년에 세워져 문인들에게 시문을 가르치고 백일장 등을 주도하던 곳이었다. 망국의 한과 우국충정을 토론하는 유림의 문학결사단체이기도 했단다. 난 일반인의 관람이 가능한 줄 알고 문을 열었는데, 멍멍이가 나를 반기는 바람에 급히 문을 닫고 나왔다. 사람이 사는 집 같았다.



드디어 조각공원! 공원 안내도를 보니 일단 한숨이 나왔다. 보면 알겠지만, 관람코스를 따라간다면 아주 많이 걸어야 할 것 같다. 실제로 그랬다.



이십번대 조각까지만 보고 내려왔다. 내가 조각을 보는 눈이 없기에, 그렇게 재밌다는 생각을 못했다. 위의 두 사진은 그나마 시각적인 자극을 준 작품. 걷는 것은 자신 있지만, 지루하게 걷고 있으니 힘이 많이 들었다. 나랑 비슷하게 공원에 입장한 다른 사람들도 조각은 관심사가 아니었고, 벤치에 앉아 쉰다든지, 지그재그가 아닌 바로 꼭대기로 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가 목포여행을 간다면 이곳은 그렇게 추천하지 못하겠다. 연인과 함께 온다면 조금 다를까?




사실 여기는 둘러볼 생각이 없었는데, 보이길래 지나칠 수는 없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휘호가 새겨진 종각이 있고, 포탄 없이 화약만 넣어 시민에게 정오를 알리는 오포대(지금은 사용하지 않는)가 있다. 난 그렇게 특별한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관광버스로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것을 봐서는 어떤 스토리가 있을 것도 같았다. 


 이제 갓바위를 보러 가자.



목포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바다가 보인다! 목포에 와서 수 시간 만에 가까이 보는 바다다! 


정류장에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갓을 쓰고 있는 것 같은 바위 두 개를 볼 수 있다.


갓바위 전설


한 젊은이가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갓바위 부근 부자집에서 머슴살이를 했다. 그는 한 달 동안 일한 품삯을 받아 아버지의 약값에 쓰려고 했으나, 욕심쟁이 주인이 품삯을 주지 않아 비통한 심정으로 갓바위 양지쪽에 앉아 먼 산만 바라보고 있는데,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한 스님이 아버지의 위독함을 일깨워 주었다.

그 길로 단숨에 집에 돌아왔으나 아버지는 이미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젊은이는 아버지가 저승에서나마 편히 쉴 수 있게 갓바위 양지바른 곳에 아버지를 모시기로 하고 관을 옮기다가 실수하여 관을 바다에 빠뜨리고 말았다. 그 후 이 젊은이는 천하에 가장 큰 죄를 지었다며, 큰 삿갓을 쓰고 하늘도 보지 않고 추위와 더위는 물론 음식도 먹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용서를 빌다가 돌이 되었다.


잠깐 보고 평화광장으로 간다.


한쪽에 바다를 끼고 산책길이 길게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보며 걷고 있는데 어디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린다.


 

청소년 뮤직&댄스 경연대회! 여기 열기가 아주 후끈후끈했다. 친구들을 응원하기 위해 온 학생들도 많았고, 나처럼 지나가다 보는 관광객도 많았다. 노래 두 곡과 고등,중학교 학생들의 춤 공연까지 보고 나왔다. 춤이 다 비슷비슷; 초등학생들의 춤 공연은 내가 다 민망해서 끝까지 볼 수 없었다. 


 점심으로 면을 먹어서인지 배가 벌써 고프다. 국밥 한 그릇 먹고 카페에서 노래분수 공연을 기다렸다.



공연시간 20분 전에 편의점에서 캔맥주 하나를 사서 자리를 잡았다. 공연시간이 시작되지 않았는데 사회자의 목소리(롤코 성우 목소리)가 나온다. 공연 20분 전부터 사연소개를 한다. 그리고 사진과 같이 분수에 레이저로 글을 띄워 준다. 커플들의 닭살스런 사연이 소개되고 신청곡이 흘러나오고... 혼자라서 기분이 이상하다 그런건 없었고, 좋았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다.


본공연은 1부로 레이저쇼, 2부는 분수쇼를 보여준다. 총 4곡의 노래가 배경으로 사용되는데 마지막 노래는 장년층에 맞춰져 있고 나머지 노래는 젊은층에게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저녁시간 세 번의 공연이 있는데 너무 좋아서 그 중 두 번을 봤다.


이렇게 목포에서의 하루가 끝났다. 버스를 타고 역으로 나와 두 번째 여행지이자 첫 숙박지인 나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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