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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와인 카퍼릿지 멜롯 후기 (COPPER RIDGE MERLOT)

술/와인

by TEXTIMAGE 2020. 5. 7.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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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신 와인은 카퍼릿지 멜롯이다. 지난번에 마신 화이트 진판델과 마찬가지로 홈플러스에서 4,900원을 주고 샀다. 화이트 진판델은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단맛이 있어서 술술 넘어가는 와인이었다. 이 와인은 4천9백원이라는 가격에서 어떤 맛을 보여줄지 기대를 하고 야심한 밤에 병을 열었다.

요즘 송화가루가 엄청나다. 밤새 주방 창문을 열고 잤더니 밖에 꺼내두었던 잔에 송화가루가 가라앉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그래서 잔을 깨끗이 닦아서 준비했다. 와인은 박스에 넣어둔 상태로 상온에 있던 것을 그대로 마셨다.

미국 와인이고 도수는 12도다.

크게 한 잔을 따랐다. 먼저 향을 맡으니 약한 포도 향이 느껴졌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향이 났다. 한 모금 마셨는데 단맛이 입에 확 퍼진다. 감미료가 들어간 막걸리에서 느껴지는 그런 단맛이었다. 물론 이 와인에는 아스파탐같은 감미료는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느껴졌다.

처음 몇 모금은 그냥 마셨는데, 마시면 마실수록 약간 물리는 느낌이 있었다. 너무 상온이라 그런 걸 수도 있어서 쿨러에 넣어서 약간 차갑게 만들고 마셔봤다. 차가워지니 알콜향이 느껴지면서 날카로운 향이 났다. 맛도 단맛이 덜 느껴지고 음료보다는 술 같은 느낌이 더 났다. 마실 거면 어느 정도 차갑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이 와인은 세네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마시면 단맛 때문에 순식간에 병을 비워버릴 수 있는 와인이다. 하지만 혼자서 느긋하게 한 병 비우기에는 조금 힘든 술인 것 같다. 내가 단 술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계속 즐기면서 마시기는 조금 힘들었다. 이날은 1/3병만 마시고 뚜껑을 닫았다.

다음날 다시 병을 열어서 마셨는데, 역시나 내 입에는 맞지 않았다. 묘하게 혀에 거슬리는 단맛이 있다. 다는 못 마시고 두 잔만 마시고 병은 다시 냉장고로 들어갔다. 아마도 다음에는 다른 와인을 열고 이 와인은 버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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