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힌 야시장에서 저녁 먹기를 실패하고 숙소 근처에서 먹을거리를 찾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어디 괜찮은 식당이 없는지 눈알을 열심히 굴렸다. 하지만 문을 연 식당은 몇 안 보이고 5m마다 있는 것 같은 마사지 가게의 누나들이 나에게 손짓을 한다. 거의 포기하고 편의점 도시락을 마음속에 담고 있을 때 휘황찬란한 불빛이 있는 골목이 나타났다.
내가 기대했던 후아힌의 야시장의 모습은 바로 이거였다. 먹거리 노점으로만 가득 채워진 짧은 골목을 보니 너무 반가웠다. 구글 지도에서는 Hua Hin Night Market이라고 나타나 있다. 메인 야시장과 이름이 같으니, 위의 지도를 참고.
둘러보다가 닭고기덮밥인 카오만까이를 파는 곳에 앉아 주문을 했다. 국수보다는 쌀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메뉴판은 따로 안 보였지만 치킨라이스를 달라고 했다.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며 이곳을 발견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 앞에 먼저 온 손님 두 명이 있어서 세 번째로 음식을 받았다. 오래 기다려 받은 음식은 내가 먹어 본 카오만까이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맛도 두말할 것 없이 최고였다. 보통 계란을 따로 추가하지 않으면 아예 안 주는 곳도 있고, 줘봐야 반 개를 주는데 여기는 한 개를 줬다. 이 정도의 음식이라면 100바트라도 낼 의향이 있었다.
음식을 반쯤 먹었을 때 얼음컵을 가져다줬다. 손님이 직접 가져다가 먹는 시스템인데, 외국인이 혼자 그냥 먹고 있으니 가져다준 느낌이다. 테이블에 물통이 있다. 이런 물을 위생상 안 먹는 사람도 있는데, 지금까지 물 먹고 탈난적은 없기 때문에 그냥 마셨다.
다 먹고 얼마냐고 물어보니 50바트. 야시장의 불빛과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동남아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며 맛있는 음식도 먹었는데 50바트만 내면 된다니. 관광객인 내 입장에서는 정말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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