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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 구하기 후기, 직방과 다방, 주인직접, 결국에는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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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XTIMAGE 2016. 6. 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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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금전적인 여건과 방의 조건 생각하기


독립을 생각하고 집을 구하기 위해 먼저 한계금액, 조건등을 고민했다.


내 경우에는 보증금은 2000만원, 월세와 관리비 포함 35만원 이하, 옵션은 에어컨만 있으면 되고 원룸이 매우 크거나 조금 오래된 집이라도 가격 면에서 매력적인 투룸이란 기준을 세웠다. 일단 방이 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되도록 주인직접 방을 계약하고 정말 집을 못 구하면 부동산을 이용하자고 생각했다.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내게 되면 20만원 정도 나가는데, 한달 방값의 2/3나 되기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2. 앱으로 대략적인 가격 확인해보기


직방과 다방, 네이버 부동산이 아마 방을 구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일 것이다. 하지만 직방과 다방은 광고로는 허위매물이 없다고 하는데 후기를 검색해보면 허위매물이 넘쳐나고 부동산 사람의 태도 때문에 짜증 나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그래도 전부 허위매물은 아닐 테니 내가 살려고 하는 동네의 방들을 구경했다. 정말 마음에 드는 방이 하나 있었는데 직방과 다방에서 조건이 달랐기 때문에 허위매물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방들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음날 직접 돌아다니며 방을 보기로 했다.



3. 주인직접 방 살펴보기


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주인직접이라고 쓰여있는 집들을 살펴봤다. 생각보다 주인직접 방이 생각보다 너무 적었다. 관리인이라고 적혀 있는 곳은 부동산이기 때문에 피했다.


전화를 걸어 방을 볼 수 있냐고 물어봤다. 이틀 동안 8곳의 방을 살펴봤는데 마음에 드는 방을 찾았다 싶으면 가격이 너무 높고 가격에 맞는 방은 방이 너무 작았다. 


사람이 사는 방도 구경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세입자가 출근해서 비밀번호 받아서 들어가서 구경하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들어와야 보증금을 받아서 나갈 수 있으므로 필사적으로 방이 좋다고 어필하는데, 아무래도 마음에 안 들어서 생각해보고 연락드리겠다고 하고 연락 안 했다.


대부분의 집주인이 굉장히 쿨하게 싸게 해준다는 듯이 말하는데 부동산을 다녀온 후 드는 생각은 대부분 주인직접으로 좋은방을 구하기는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이다. 내 경우에는 그렇다.


4. 결국에는 부동산


살려는 동네에 부동산은 여럿 있었지만 가장 커 보이는 부동산에 들어가서 방을 보러 왔다고 했다. 조건을 말해주고 부동산 아저씨 차를 타고 집을 보러 다녔다. 짧은 시간 매우 많은 방들을 봤는데 일부는 다방이나 직방에서 봤던 곳도 있었다. 직접 보니 사진빨이 장난 아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실제로는 그렇게 커 보이지 않은데 사진은 굉장히 넓어 보인다.


마음에 드는 방을 2개 발견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두었다. 보증금이랑 월세, 관리비도 물어봐서 적어두고 같이 다녔던 동생과 함께 어떤 방을 고를지 고민했다. 내가 1순위로 정한 방은 정말 큰 방 하나와 작은 방 하나, 넓은 거실에 멋진 가격까지 합쳐진 꿈 꿔왔던 곳이었는데 동생은 반대했다. 에어컨이 거실에만 있고 방향도 이상하게 달려서 여름에는 방에서 잠들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넓은 만큼 에어컨 요금과 겨울철 난방 요금이 엄청날 거고 베란다 창틀이 완전 싸구려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신경도 안 쓰는 부분을 먼저 독립해서 사는 동생이 챙겨줘서 이 방은 패스.


2순위 방으로 결정하려고 했는데 동생이 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다른 부동산도 가보자고 했다. 이번에는 최근에 생긴듯한 부동산에 들어가 조건을 말해주고 다시 차를 타고 나섰다. 이미 보고 왔던 방을 다시 보여주려는 경우가 몇 번 있었지만, 앞의 1,2순위가 머릿속에서 지워질 만한 집을 발견했다. 관리비 포함하면 38만원으로 생각한 금액보다는 조금 올라갔지만 가격 이상을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바로 계약한다고 하고 부동산으로 돌아왔다.


부동산에서 주인집에 전화하는데 어제 계약금이 들어왔다고 한다. 허탈했다. 그럼 그렇지. 좋은 방은 남들도 그냥 놔두지 않는다. 좋은 방을 구했다는 생각에 기분 좋았다가 이렇게 되니 기운이 빠진다.


갑자기 동네에 정이 떨어져서 3km 정도 떨어진 곳의 부동산으로 갔다. 가장 먼저 보여준 방은 정말 말도 안되게 큰 방이었는데, 그래서 패스. 몇 곳을 더 봤지만 마음에 드는 곳은 없었고, 부동산에 돌아와서 그냥 잡담이나 하고 있는데 아줌마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한 행동을 취하며 여기서 좀 멀고 내가 찾는 투룸이 아니라 1.5룸이라도 괜찮냐고 물어봤다. 나는 보기라고 하겠다고 말했고, 그 먼 곳은 바로 여기 오기 전에 돌아다녔던 동네였다.


아줌마가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서 빈방 있는지 물어봤다. 전화를 끊고는 보증금 얼마에 월세 얼마라고 말해주었는데 1.5룸이라 그런지 월세는 투룸보다는 확실히 작았다. 집주인이 차를 끌고 우리를 태우러 왔고, 다시 익숙한 동네로 이동했다. 입구에 들어서는데 엘레베이터가 보이자마자 관리비 걱정부터 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는데, 바로 이 방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실 겸 주방에 방 하나인데 좁은 느낌이 들지 않았고 거기다가 새 건물이라 너무나 깔끔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관리비를 안 받는다고 했다! 올레티비, 인터넷도 들어와 있고 엘레베이터도 있는데 관리비가 없다니! 내가 내야 할건 전기세와 도시가스 요금뿐이었다. 수도세도 안 내도 됐다. 일이 제대로 풀리는 것인지 부동산에서 중계비도 안 받는다고 했다. 오예!


계약은 집주인이 자기랑 직접 하자고, 부동산에는 말해두겠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날 계약했고 바로 입주했다. 며칠 뒤에 부동산에서 전화로 계약했냐고 물어봐서 바로 들어와 살고 있다고 하니 잘했다고 말해주셨다. 아마도 부동산 아줌마와 집주인이 굉장히 친하거나 동종업계 종사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쓰는 지금 2주가 지난 상황인데 지금 방이 정말 마음에 든다. 살림살이도 하나하나 차서 채워 넣고 있는데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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