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의 일주일 여행을 마치고 태국을 가는 날이었다. 대만에서 얼마나 머무를지 몰라서 떠나기 3일 전에 급하게 녹스쿳의 항공권을 예매했다.
요금은 4,000TWD 정도. 한화로 15만원 정도 되는 가격이다.
이 요금에는 수하물이 없는 상태인데, 여행 막바지에 이것저것 사다 보니 캐리어가 너무 무거워졌다.
위탁수하물이 필요한 상황이 됐고, 출발 전날 홈페이지에서 수하물을 추가하려고 하니 출발 24시간 이내에는 불가능했다. 현장에서만 가능했다.
NokScoot에서 예약했지만 실제 운항 항공사는 Scoot이다. 이 항공사의 요금표를 살펴보면 대만-태국은 Midium-haul flights Group4에 속하고, 사전 예약 요금이 910대만 달러다. 그러나 현장 요금은 무려 2배에 조금 못 미치는 1680달러고, 수수료로 또 300달러를 받는다. 합치면 거의 2,000달러고 항공권값의 반이나 했다.
수하물 요금은 체크인 카운터에서 받지 않고 공항 내 다른 카운터에서 받았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받은 종이를 건네주고 신용카드를 내밀었다. 그런데 신용카드가 안 된단다.
수하물 요금은 카드도 받는데, 처리 수수료는 무조건 대만 달러만 받는다고 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돈을 거의 소진한 상태였다. 대만을 떠나는 상황에서 환전소를 찾아가 미국달러를 대만달러로 환전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한 30분 정도를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짐을 보내고 나니 지난 일주일의 대만 여행을 한 것보다 더 진이 빠졌다.
보안검색을 통과하고 탑승 게이트 앞에 도착해서야 긴장이 풀리고 한숨을 돌렸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내내 추가로 지출한 돈 생각이 계속 났다.
방콕에 잘 도착했고, 도착하고 나서는 태국에 왔다는 기쁨에 우울함이 싹 달아났다.
어쨌든 잘 도착했으니 된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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